보행로 급경사 안전 위협
뒤틀림 빗물 등 하자 발생

빗물이 새는 장면.

[여수/남도방송] 전남 여수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웅천지구에 조성한 육교가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수시의회 해양도시건설위는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여수시 19개 부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해당 육교는 시비 등 34억원이 투입돼 2020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추진했다.

길이 87m에 꿈에그린 아파트와 웅천 부영5차아파트, 부영1차아파트 3곳 지점을 연결하는 'ㄱ' 형태로 조성했다. 3곳의 보행 계단에는 각각 승강기를 설치했다.

육교는 애초 'ㄷ'자 형태로 세워질 계획이었으나 인근 주민들의 민원으로 설계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육교는 주민들의 도로에 의한 보행 동선 단절로 인한 초등학생 통학로 안전 확보 등을 이유로 조성했다.

하지만 육교 보행로가 4° 이상 급경사여서 휠체어 등 교통약자나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완공 6개월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바닥 뒤틀림이나 빗물 유입 등 다수의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의회는 지적했다.

또 시가 육교 설치 후 구조적인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주민만족도 조사 등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등 개선에 소극적이라고 꼬집었다.

▲여수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웅천지구에 조성한 육교가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수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웅천지구에 조성한 육교가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육교 보행로가 4° 이상 급경사여서 휠체어 등 교통약자나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육교 보행로가 4° 이상 급경사여서 휠체어 등 교통약자나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완공 6개월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바닥 뒤틀림이나 빗물 유입 등 다수의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완공 6개월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바닥 뒤틀림이나 빗물 유입 등 다수의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의회는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하자를 시급히 보수하고 향후 육교 등 구조물 설계 변경 시 교통약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해달로"고 주문했다.

한편 웅천 지역구 시의원 일부가 웅천 애시앙아파트 앞 사거리에 유사한 규모 육교를 설치키로 나선 가운데 통학로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과 예산 낭비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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