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분구 형태로 학계 관심 이어져

▲고흥군 포두면 봉림리 봉림고분군 발굴 조사
▲고흥군 포두면 봉림리 봉림고분군 발굴 조사

[고흥/남도방송] 최근 시·발굴조사가 이뤄진 전남 고흥군 포두면 봉림리 봉림고분군에서 고흥 지역만의 독특한 고분 형태가 확인됐다.

4일 고흥군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23년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사업'으로 문화재청과 고흥군이 지원해 국립순천대학교 박물관에서 지난해 10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고흥 봉림리 봉림고분군 중 1·4호분을 대상으로 진행된 발굴조사는 비록 도굴돼 훼손은 됐지만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횡혈식석실이 확인됐다.

1호분은 원형분(1,080㎝)으로 석실(300×160㎝), 八자형 연도, 문틀시설 등이 남아 있으며, 출토유물은 굽이 높은 잔인 고배 2점과 관고리 3점 등이다. 4호분은 방패형(1,400㎝)으로 석실(300×156×161㎝), 11자형 연도, 문틀시설 등이 확인되며 출토유물은 관못 등이다.

특히 이번 발굴조사 결과 확인된 4호분은 국내에서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분구형태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삼국시대 고분 분구형태는 크게 원형 또는 방형을 보이고 있으나 봉림고분 4호분 상부는 원형, 하부는 방형으로, 현장을 확인한 관계전문가는 이를 '방패형' 형태로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고흥반도에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수많은 고대 문화유적이 분포한다는 것은 이 지역이 역사시대 이전부터 해양문화의 거점지역임을 확인하는 귀중한 자료"라며 "기초 학술조사 계획을 수립해 고흥지역 고대문화를 하나씩 밝혀나가겠다"고 전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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