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여수/남도방송] 전남 여수시는 올해 여수시에 주소를 두고 1년 이상 거주하는 만18~26세 여성을 대상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예방접종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들 예방접종은 서바릭스, 가다실4가, 가다실9가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예방접종으로 현재 기존 국가예방접종에는 만17세 여성에게 가다실4가 접종을 무료로 하고 있다.

저소득층 만18~26세 여성에게 가다실4가를 무료 접종하고 있는 것을 여수시가 만18~26세 전체 여성으로 대상을 확대해 회당 10만원의 예방접종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사람에게 감염돼 암을 비롯해 여러 질환을 일으키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전자현미경으로 봤을 때 그 모양이 사람 젖꼭지와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종류만 120여가지가 넘고 이중 40여종이 항문과 생식기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모두 증상이 발생하거나 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감염 후 1, 2년 내에 스스로 소멸되나 일부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 감염 형태로 남아있거나 반복 감염이 되는 경우 암과 사마귀를 일으킨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주 감염 경로는 성적 접촉이며 자궁경부암은 물론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과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킨다. 특별한 치료 방법은 존재하지 않고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거나 예방 주사에 의한 예방법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HPV는 암에 걸리게 할 위험이 있는가에 따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구분된다. 이들 중 저위험군으로서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것은 6번, 11번, 34번, 40번, 42번, 43번, 44번, 54번, 61번, 70번, 72번, 81번​이다.

고위험군으로서 암을 일으키는 것은 16번, 18번, 31번, 33번, 35번, 39번, 45번, 51번, 52번, 56번, 58번, 59번, 66번, 68번, 69번, 73번이다. 이중 16번, 18번은 가장 위험한 고위험군으로 자궁경부암 환자의 70%에서 검출돼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HPV 16번, 18번에 감염됐다고 모두 자궁암이 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저위험군 HPV 6번, 11번에 감염됐을 경우가 많다.

◇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저위험군 HPV에 감염된 경우에는 생식기 주위에 오돌토돌한 사마귀가 발생될 수 있다. 생식기의 사마귀, 곤지름은 여성의 외음부, 자궁경부, 질, 항문에 작은 종괴로 나타나는데 이중 곤지름은 성병으로 분류돼 관계 시 접촉되는 성기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전염성이 높아 발견하자마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물론 치료를 하지 않아도 면역력이 높다면 저절로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개는 그 수가 배수로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가 많고 재발이 잦기 때문에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산부인과나 비뇨기과를 방문해 증상에 따라 레이저, 냉동요법, 전기소작이나 연고처방을 받는다.

고위험군 HPV에 감염된 경우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경부에 발생된 악성 종양으로 여성 암 중 2위를 차지한다. 대부분 면역체계가 HPV에 감염돼도 자연치유를 하지만 자궁경부 세포 및 조직을 비정상적으로 변형시켜 문제를 일으킨다.

감염에서 암으로 진행하기 까지는 짧으면 수개월에서 최대 15년까지 추정된다. 자궁경부암 전 단계로 알려진 '자궁경부 이형성증' 단계를 먼저 거쳐 상피내암, 자궁경부암 순서로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암으로 발전하기 이전 단계에서 발견이 되는 경우 완치를 기대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HPV 검사와 자궁경부암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

백신은 HPV 2가(16,18), HPV 4가(6, 11. 16. 18), HPV 9가(6, 11. 16. 18, 31, 33, 45, 52, 58) 세 종류가 있다. 서바릭스2가, 가다실4가와 가다실9가로 현재 접종하고 있다.

서바릭스2가의 경우 가디실보다 예방범위가 작지만 항체 형성 속도가 가다실에 비해 빠르고 항체 지속기간(가다실4가 최대 30년, 서바릭스 최대 50년)도 훨씬 길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현재 서바릭스는 여러 사정으로 더 이상 수입이 원할하지 않아 현재 국가어린이 예방접종 사업에서는 가디실4가만 접종하고 있다. 가다실4가와 9가 백신은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항문암, 구강암 등 HPV 관련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감염되기 전에 접종해야 효과가 있다. 만9세부터 26세 여성과 남성이 접종대상이다. 현재 국가 지원사업으로 가다실4가 무료 접종에 해당하는 것은 만11~17세 속하는 여학생만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그 외에 저소득층 여성에게 무료 접종하고 있다. 만14세까지는 2회 접종해야 하며 그 이후에는 3회 접종을 해야한다.

미국 등 국가에서는 현재 가다실9가에 대한 접종만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가다실4가만 무료 접종이 가능하며, 가다실9가를 접종하는 경우에는 상당한 추가 비용이 든다. 남학생 경우에도 아직 논의 중이라 개인적으로 비용을 들여 접종해야 한다.

여수시에서는 만18~26세 여성을 대상으로 회당 10만원 접종비용(최대 30만원)을 지원하고 있어(가다실9가) 1년 이상 여수시에 거주했다는 증빙서류(등본 또는 초본)를 지참해 접종하면 된다.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