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순천/남도방송] 남녀노소 없이 면역력이 저하되면 여러 가지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그 중 방광염은 많은 여성들이 피로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 경우 더욱 자주 발생한다.

급성 방광염은 심한 증상으로 불편하기도 하지만 초기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 만성 방광염으로 이환되거나 신우신염으로 이행하게 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급성 방광염

급성 방광염은 방광에 세균이 침입해 생긴 염증으로 소변을 볼 때 화끈거리는 통증, 소변을 소량씩 자주 보거나 소변을 보고 난 뒤에도 자꾸 마려운 방광 자극증상, 배꼽 아래 부위 통증이 특징적이다. 

소변 색이 탁해지거나 악취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혈뇨가 발생하면 변기 물 전체가 빨갛게 변하기 때문에 깜짝 놀라 병원을 급하게 찾기도 하는데, 실제 심한 출혈은 아닌 경우가 많으며 치료를 한 후에는 회복이 잘 되는 편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요도와 항문 거리가 가까워 대장균 등 세균이 쉽게 침입할 수 있어 더 호발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전체 방광염 환자의 91%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차이 외에도 스트레스나 여성 호르몬 감소, 소변을 참는 습관 등에 의해서도 방광염은 생길 수 있다. 방광염은 나이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사춘기 이후 20~30대 젊은 여성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으며, 증상이 발생하면 불편감이나 고통이 심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방광염은 증상은 심하지만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아 일반 성인 여성에서는 특별히 소변 검사 없이 바로 경험적 항생제 처방을 하면 72시간이내 90%에서 증상이 사라지며 크게 후유증 없이 좋아진다.

그러나 임신을 한 경우, 당뇨가 있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 자주 재발하고 약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소변 배양검사를 권장한다. 최근에는 점차 기존 약이 듣지 않는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방광염이 늘어나는 추세로 단순 방광염에서도 가능한 소변 배양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 재발성 방광염과 만성 방광염

급성 방광염은 주로 세균 감염에 의한 경우가 많아 항생제로 치료가 잘 되는 편이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않은 경우에는 재발하기 쉽고 만성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높다.

급성 방광염 치료가 잘 된 후에도 1년 이내 두세 번 정도로 자주 재발하는 경우를 재발성 방광염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개인위생 문제나 생활 습관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세균이 방광 벽 세포를 침범해 자리 잡고 있다가 지속성 세균뇨와 재발성 요로 감염 요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발성인 경우에는 더 세밀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며 소변 검사 및 요배양검사가 필수적이다. 복부 CT나 초음파 등 영상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혈뇨가 지속되는 경우 방광암 감별을 위해 방광내시경도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 방광염은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간헐적으로 반복해 방광 염증 및 통증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 방광염 원인은 세균, 신우신염, 당뇨병, 폐경기 여성 호르몬 감소, 알레르기, 식습관 등으로 다양하다.

원인이 세균성인 경우에는 급성 방광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비세균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소변을 자주 보지만 잔뇨감이 남아있고 하복통이나 골반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 적절한 생활습관이 예방에 도움

방광염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성화되거나 치료에 소홀해 배뇨에 장애가 생기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요인이 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광염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예방이다.

가능하면 소변은 참지 말아야 한다. 체내 세균을 몸 밖으로 잘 배출시키기 위해 물은 하루에 6~8잔 이상(1,500㎖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환절기처럼 온도 변화가 클 때 방광염이 더 자주 발생하므로 이 시기에는 적당한 휴식과 안정을 통해 컨디션 조절에 힘쓰도록 해야 한다.

청결 유지도 필수사항이다. 배변이나 배뇨 후에 회음부나 항문을 세척할 때에는 앞에서 뒤로 세척해야 한다. 부부관계 전후에는 생식기를 [지역/남도방송] 청결하게 하고 부부관계 직후에는 가능하면 배뇨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 섭취를 피하고 짜거나 매운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몸이 차가우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므로 환절기에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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