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끊긴 이후 쓰레기와 가마우지 떼로 몸살
"뱃길 복원, 테마섬 조성으로 볼거리 제공해야"

▲여수시 중앙동 바다와 돌산대교 사이에 있는 장군도가 겨울 철새인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섬 숲이 뒤덮이면서 백화현상이 발생했다.
▲여수시 중앙동 바다와 돌산대교 사이에 있는 장군도가 겨울 철새인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섬 숲이 뒤덮이면서 백화현상이 발생했다.

[여수/남도방송] 전남 여수 돌산대교와 인접해 뱃길 관문으로 통하는 '장군도'가 행정당국의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년후 치를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지역 이미지 훼손이 우려됨에 따라 조속한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수시의회 진명숙 의원은 지난 15일 제235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진 의원은 "장군도는 수많은 세월동안 지역민 사랑을 받은 곳이지만 현재 뱃길이 끊긴 지 수십 년이 돼 찾는 사람이 없는 섬이 됐다"면서 "발길이 끊긴 섬은 언제, 어디서 흘러왔는지 모를 쓰레기만 쌓이며 방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장군도는 최근 유해조수인 민물가마우지 떼의 배설물이 섬 전체를 뒤덮으면서 백화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백년 된 수목이 고사하고, 배설물이 바다로 씻겨나가 바닷물이 오염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더욱이 여수 관광명물인 돌산대교 바로 앞 바다에 위치한 탓에 관광객과 시민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진 의원은 "장군도가 이렇게 방치된 상황에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등 대형 행사를 어떻게 치르겠느냐"며 "장군도 뱃길 복원이 여수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담하고 예쁜 산책길 조성 △여수 이미지를 형상화한 상징물 설치 등 테마가 있는 섬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진 의원은 "원도심권 주민들이 뜻을 함께 모아 장군도 복원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어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여수시는 장군도 재정비를 통해 섬이 더이상 황폐화 되지 않도록 하고 뱃길 복원에도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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