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의미 되새기고 광양지역 문화재 홍보 효과"
[광양/남도방송] 포스코 광양제철소(소장 이동렬) 소울색소폰 동호회 나눔봉사단은 윤동주 시인 유고가 보존돼 있는 전남 광양 망덕포구 정병욱 박사 가옥에서 방문객을 위한 색소폰 재능기부 연주회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소울색소폰 동호회(회장 권오식) 나눔봉사단은 지난 16일 10명의 단원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직접 색소폰을 연주하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풍요로운 소리의 향연을 선사했다.
봉사단이 이날 연주회를 연 정병욱 박사 가옥은 윤동주 시인이 생전에 써서 남긴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온전히 보존된 가옥으로서 국가 등록문화재로도 지정된 곳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국문학자인 정병욱 박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자신의 대학 선배이자 가까운 친구이기도 한 윤동주 시인으로부터 원고를 증정 받아 원고 보존을 부탁받게 된다.
일제의 한국문화 탄압에도 해당 시집이 보존된 덕분에 해방 이후인 1948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이날 열린 연주회는 우리나라 역사 한 페이지가 담긴 광양시 대표적인 문화재인 정병욱 박사 가옥을 시민에게도 널리 알리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방문객에게 문화생활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관람객이 정병욱 박사 가옥의 역사적 의미도 되새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주회를 주관한 소울색소폰 동호회 나눔봉사단은 광양제철소 직원과 직원가족 32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으로 2008년 첫 창단된 이후 지역사회에서 배려계층과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연주회를 펼치며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
봉사단은 주기적으로 전남드래곤즈 전용구장 외곽에 별도로 마련된 장소에 모여 색소폰 연주를 연습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음악 연주를 제공하기 위한 실력을 갈고 닦아왔다.
소울색소폰 동호회 관계자는 "이렇게 중요한 문화유산을 세상에 알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능기부 연주회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뜻깊다"며 "우리가 몸담고 있는 광양 지역사회를 위한 재능기부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