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순천/남도방송]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다가오는지 부쩍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늘기 시작했다. 따뜻한 봄은 좋지만 따뜻한 날씨보다 먼저 찾아오는 꽃가루와 미세먼지는 참 귀찮다.

다량의 발암물질까지 포함하고 있는 초미세먼지는 장기간 노출되면 잦은 기침은 물론 호흡곤란, 기관지염 뿐만 아니라 피부질환이나 안과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 알레르기

알레르기란 특정 원인물질에 노출되면 생체 내에서 항원항체 반응에 의한 과민반응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때 반응하는 신체기관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천식, 두드러기, 알레르기 결막염 등으로 나타난다.

원인 물질은 가장 흔한 것이 집먼지진드기이며 꽃가루, 동물털, 곰팡이, 곤충, 음식물 등으로 다양하고 봄에는 주로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2~3월에는 오리나무, 개암나무, 4~5월에는 포플러, 자작나무, 참나무, 소나무, 6~7월에는 큰조아제비, 호미풀, 오리새, 우산잔디, 8~10월에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 등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꽃가루도 시기마다 다양하다.

◇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봄철에 겪게되는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의해 자극되면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코 점막이 가렵고 발작적인 재채기가 나오며 콧물, 코막힘이 지속된다.

냄새를 맡기 어렵거나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간지럽다. 염증 상태에 따라 누런색 콧물이 찐득하게 나올 수 있고 코가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증상이 발생하면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치료는 환경 요법 즉, 항원과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좋지만 불가는하기 때문에 주로 약물치료에 의존하게 된다. 약물치료에 사용되는 약은 항히스타민제, 국소스테로이드제, 혈관수축제를 주로 쓴다.

알레르기 천식은 공기를 흡입하면서 들어온 외부 알레르기 물질이 알레르기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레르기 염증이 발생된 기관지에서는 알레르기 물질, 매연, 찬공기 등에 노출되면서 기관지 평활근이 수축하게 돼 숨이 차거나 기침이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은 급성으로 지속돼 위험한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증상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나타난다.

기관지가 많이 좁아지면 공기가 지나갈 때 기관지벽에 부딪히는 소리를 내게 돼 상당수 천식환자들은 호흡곤란과 함께 목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하거나 잘 때 옆 사람이 소리가 난다고 알려줘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좁아진 기관지에 따른 호흡 곤란, 천명(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기침이 천식의 3대 주요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을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알레르기 결막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 결막에 접촉해 결막에 염증이 발생했을 때 이를 알레르기 결막염이라고 한다. 눈이나 눈꺼풀 가려움증, 결막 충혈, 눈 화끈거림을 동반한 전반적인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과 같은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이외에도 결막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결막 부종),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동반돼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봄철에는 알레르기 결막염외에도 유행성 각결막염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 쉽게 알레르기로 자가진단하면 안되며,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 봄철 알레르기 질환 예방

알레르기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쉽지 않다. 꽃가루나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포함돼 있어 호흡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특히 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코 점막과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속 깊은 곳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이 시기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나 안경,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옷에 묻은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을 털고 집에 들어가는 것이 좋으며 귀가 후에는 샤워, 세수, 양치질을 통해 몸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것이 좋다.

눈과 귀, 입은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부위로 더욱 신경 써 씻어야 한다. 입은 양치질과 가글을 하고, 눈은 외출 후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인공눈물을 사용해 세척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렌즈 착용보다는 보호 안경을 착용하고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소독과 세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세안과 샤워 후에는 피부 장벽 기능 회복을 위한 보습제 사용이 중요하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면 미세먼지가 쉽게 피부에 침투할 수 있고, 아토피피부염도 발생할 수 있어 꼼꼼한 보습제 사용 및 적절한 가습기 사용이 도움될 수 있다.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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