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의견 검토 결과 원안대로 분리"

▲황금통합학교 운동장 배치도 (사진=광양교육지원청)
▲황금통합학교 운동장 배치도 (사진=광양교육지원청)

[광양/남도방송] 교육당국이 전남 광양 황금지구에 신설하는 '황금초·중 통합학교' 운동장을 초·중 양쪽에 분리배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당국은 당초 운동장 분리안을 확정하고 행정 절차를 진행했으나 최근 통합운동장을 요구하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이 문제를 재검토하고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26일 광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광양 황금지구 내 (가칭) '황금초·중 통합운영학교'는 총 51학급 규모로 오는 2026년 9월 1일 개교 예정이다.

교육당국은 황금초·중학교 신설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사전기획 및 적정성 평가단계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는 공간구성 전문가와 교직원, 학부모 등 민관학연을 참여시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학생들의 공통영역(급식실, 강당, 운동장, 관리동) 공간 배치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이를 통해 급식실 초·중학생 배식 장소와 조리장을 분리하고, 강당과 운동장도 분리 배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강당과 운동장은 교육과정에 따른 학교급별 학습권 확보 측면과 학교폭력 등을 우려한 학부모 의견을 반영키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역구 도의원으로부터 효율적인 통합운동장 배치에 대한 검토 요구가 제기됐고, 통합운동장 운영에 따른 장단점을 분석했다.

검토 결과 통합운동장은 인프라 공유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및 효율적 관리 가능, 운동기구 등 시설공유 자원 추가 확보 등 장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반면 단점은 학생 교육과정 측면에서 학교급별 학습권 보장이 어렵고 교육과정 운영상 차이로 초·중간 수업 방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또 학생 생활지도 측면에서 초·중 학생 성장 차이로 초등학생이 운동장 사용에서 소외될 수 있고, 운동장 공유로 학교 폭력 발생 가능성도 우려됐다.

무엇보다 통합운동장을 추진할 경우 사전기획 단계를 다시 추진(설계변경)해야 하는 탓에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개교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비용도 6월 지연시 10억4,000만원이, 1년이 지연되면 20억8,000만원이 추가 소요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광양교육청은 통합운동장 운영 요구건을 지난 2월 14일 '광양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 산하 운영위원회에 회부했고, 위원회 검토 결과 위원 전체가 통합운동장 운영에 반대 의견을 냈다.

나아가 또다시 통합운동장 재검토 요구를 하는 인사는 교육협력위원 전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1인이 직접 설명하도록 한다는 조건까지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광양교육청은 3월 7일 전남도교육청에 '원안대로 운동장을 분리해 배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출하고 기존 원안(운동장 초·중 분리 배치)대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교육당국은 학교 실시설계를 위한 설계공모를 진행 중이며 오는 7월쯤 공사입찰 절차를 마치고 10월쯤 학교 신축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광양교육청 관계자는 "도의원 요구에 따라 통합운동장 운영방안을 검토했으나 '광양교육협력위원회'에서 부결되면서 원안대로 학교 신설을 추진 중"이라며 "설계공모 진행 등 행정절차를 신속 진행해 2026년 9월 1일 개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금 통합학교는 최근 부지 일부에 대한 가압류 설정으로 개교 지연 우려가 큰 실정이다. 이에 광양시와 광양교육청 등 지역사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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