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더프라우드, 공공개발·분상제 적용 1470만원 제시
"메리트 없어" vs "오른 공사비 따지면 비싼 것 아냐" 팽팽

▲여수 죽림지구
▲여수 죽림지구

[여수/남도방송] 전남 여수 죽림지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아파트 분양가가 평당(3.3㎡) 1,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리트가 없다", "비싼 것 아니다" 등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2년간 지역 내 신규 분양이 없었던 상황에서 신규 공급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지만,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 등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부동산시장 불황 악재를 뚫고 흥행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여수·순천·광양 부동산 커뮤니티인 '여순광돈되는부동산' 카페에는 최근 현대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당 단지는 85㎡이하 국민주택과 85㎡초과 일반주택 등 2개 블록이 혼합된 단지다. 높이는 최고 23층에 이른다. 층고 제한으로 최고 15층으로 제한된 주변 아파트에 비해 높은 용적률을 적용받는다. 건설사는 다음달 5일 웅천지구에 견본주택 연다.

전남개발공사가 조성한 죽림1지구 도시개발사업 지구에는 현대 힐스테이트 더프라우드 1,200세대 외에도 제일 665세대, 보성 626세대, 우미 931세대 외에도 1,400여 세대가 들어선다.

분양가 책정은 총 5,000여 세대가 들어서는 죽림지구 공동주택의 기준 가격이 될 수 있고, 분양 성적에 따라 다른 신규 단지 분양을 앞당길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초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죽림 1지구 토지이용계획 (사진=전남개발공사)
▲죽림 1지구 토지이용계획 (사진=전남개발공사)

실제 최근 여수시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에 대한 분양가 심의위는 관심이 집중됐다.

심의 결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1,460~1,470만원 가량이 제시됐다. 전남개발공사는 심의 결과를 토대로 적정 분양가 산정해 사업자 측과 협의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보다 낮게 조정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평수로 불리는 84㎡의 경우 순수 분양가는 5억원 안팎으로 예측되고 있다. 확장 옵션이 포함될 경우 5억원 초중반 분양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째 정체된 주택시장 물꼬를 텄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높은 분양가를 마주하는 시민들의 시선은 낯설다. 

시민 김모씨는 "2~3년 전만 해도 지역에 수천 세대 아파트 건립이 잇따르면서 이른바 '피' 거래만으로 적게는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챙겼다는 주변 사례가 부러움을 살 만큼 주택시장은 광풍이 불었지만, 지금은 거래절벽을 실감할 정도로 침체한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헌 집을 팔아야 새집을 가는데 손바뀜이 눈에 띄게 둔한 요즘 같은 불황 시기에 신규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예전 같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공택지로 개발됐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음에도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아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현재 지역 내 분양가상한제인 곳의 건축비가 4억원 가량인데 5억원이 넘게 되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면서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되면 가격 메리트가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자재·인건비가 너무 상승해 공사비가 이하로 낮아지긴 힘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평당 1,500㎡ 미만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견해를 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2~3년 전 분양된 공동주택이 많게는 평당 1,500만원 선을 이루고 있는데 근래 급격하게 치솟은 자재비, 인건비 등을 반영했을 때 이번 죽림지구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높다고만 할 순 없다"면서 "다만 근래 미분양 사례가 속출하는 등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주택시장 양극화가 우려되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거주가 아닌 투기목적의 아파트 매입은 낭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