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업무용으로 42회 이용 전국 최다

[전남도/남도방송] 정부가 수십억원을 들여 지급한 응급구조헬기가 본래 목적보다는 주로 전남도지사 개인 업무에 사용돼왔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응급환자이송 헬기구입을 위해 응급의료기금에서 총 325억원이 지자체에 지원됐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전체 응급구조헬기 운영현황을 살펴보면 주목적인 응급환자 이송은 전체 운항 2775건 중 359건으로 13%에 그쳤다.

전남의 경우 지난 2003년 35억원의 예산이 반영돼 2005년 미국산 헬리콥터(BELL430)를 구입했으며, 최근 5년간 472회 운항해 136건(29%)의 응급환자를 이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남은 응급구조헬기를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례에서도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전 대통령 생가 방문과 나로호 발사 참관, 여수박람회 참석, 방송사 TV토론회 프로그램 출연에도 헬기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박지사의 소방헬기을 이용한 도정행보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박지사는 도내 시군 행사때 마다 응급헬기를 타고 출장을 다녀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대부분 행사가 위급한 상황에 운용되는 응급헬기를 이용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도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나  고유가 등 어려운 경제상황, 산불 등의 위험이 많은 기간 등을 감안할 때 지나치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보건복지부는 헬기구입 예산만 지원해놓고 각 지자체 운용실태에 대해 지금껏 조사 한번 하고 있지 않아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긴급한 도정수행을 위해서는 효율성 등을 판단, 헬기 이용이 불가피하지만 이런 경우가 잦다보면 물의도 따를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와 판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한편 전남은 응급구조헬기를 운용중인 6개 지자체 중 경남과 함께 가장 높은 응급환자 이송률을 기록해 최근 3년간 응급구조헬기 기타목적 사용 내역에서도 전남이 42건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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