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막이벽 붕괴로 수시간 동안 해수 유입...주민 100여명 대피 소동
공사 중지 및 응급 복구 명령...'관리감독 제대로 했나' 안전불감 지적도

지난 2일 오후 3시55분께 웅천동 1701번지 일대에 시공 중인 웅천 ‘골드클래스 더 마리나’ 현장에서 흙막이벽 붕괴돼 해수가 유입됐다.
지난 2일 오후 3시55분께 웅천동 1701번지 일대에 시공 중인 웅천 ‘골드클래스 더 마리나’ 현장에서 흙막이벽 붕괴돼 해수가 유입됐다.

[여수/남도방송] 여수 웅천동 ‘골드클래스더마리나’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인해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면서 공사 현장의 안일한 관리 감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3시55분께 웅천동 1701번지 일대에 시공 중인 웅천 ‘골드클래스 더 마리나’ 현장에서 흙막이벽 붕괴됐다.

사고 현장은 터파기 작업 중으로 땅속에 박혀 있던 파일이 차례로 넘어지면서 흙막이벽이 무너져내렸다.

인근 바다에서 수 시간 넘게 해수가 유입되면서 현장에는 공사장 펜스까지 물이 차올랐고, 토사가 침식됐다.

시공사 측은 만조 시각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자 수압을 견디지 못해 흙막이벽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사고로 주변 상가 4개 동 주민 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무너진 흙막이벽과 주변 건물은 불과 9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인근 도시가스 배관 및 상수관로 등도 파손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일어나자 여수시는 재난문자를 주민들에게 발송하고, 현장 주변 일대 도로에 보행자와 차량을 통제했다.

시공사 측은 사고 이후 응급 복구공사를 실시, 이날 오후 7시20분께 바닷물 유입을 차단하고 지반 안정화를 위해 토사와 레미콘 교반 타설 작업을 철야로 벌였다. 레미콘 60대와 덤프트럭 19대가 동원됐다.

고용노동부와 여수시는 공사 중지 및 현장 응급 복구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시설물 안전진단 및 구조설계 정밀 검토 등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한 후 공사를 재개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밤 정기명 여수시장이 사고 현장을 방문해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조속한 복구를 지시했다.

현장에 대한 관리 감독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하마터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전형적인 안전불감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시공사 측이 지반을 제대로 확인했는지, 안전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웅천 골드클래스 더 마리나 생활형숙박시설은 ㈜여수퀸즈오션파크골드가 건축주로, 시공사는 보광종합건설㈜이다.

생활형숙박시설 496실로 지하 3층~지상 37, 39, 42층 모두 4개 동이다. 지난해 5월 착공해 2025년 5월 완공 계획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이 2일 밤 흙막이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웅천 골드클래스더마리나 시공 현장을 찾아 복구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시공사 측이 사고 이후 응급 복구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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