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정치·경제·외교 등 모든분야 총체적 난국
독재·과거 회귀 느낌··· 도도한 민심 흐름 막을 수 없어
무관심은 정치 후퇴 시켜··· 독버섯 자라게 해선 안 돼
'​​​​​​​검찰독재 맞서 싸울 가치관·삶의 궤적' 평가기준 될 것
가장 기본은 인성··· 인간미 넘치는 정치인 되고 싶어

[순천/남도방송] 내년 4월 10일 치르는 22대 총선을 8개월가량 앞두고 입지자들의 행보도 빨라지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남도방송>은 전남동부권 순천·여수·광양지역 주요 출마자 각오를 들어봤다. 질문은 △총선 기준 △당내 공천기준 △자신이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이유·근거 △출마 이유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치가 바뀌기 어려운 이유 △윤석열 정부 평가 △경쟁자 비교우위 지점 등으로 진행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손훈모, 조용우, 허석, 진보당 이성수 순으로 싣는다. [편집자주]

▲허석 전 순천시장
▲허석 전 순천시장

- 내년 총선 기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2024 총선은 윤석렬 정부에 대한 심판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 것이다. 윤석렬 정부는 외교·안보·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죽을 쑤고 있다.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하지만 내년총선 이슈를 한 가지만 꼽는다면 단연 경제가 될 것이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과거 자유당 때 슬로건처럼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정당이 어디인가, 누가 적임자인가를 평가하는 장이 될 것이다."

- 당내 공천 기준의 공정성은 뭐라고 보나.

"공천 기준은 이미 정해져 있다. 다만 '검찰독재'라는 말이 나도는 만큼 검찰독재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가치관, 살아온 삶의 궤적들이 또 하나의 평가 기준이 되리라 본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른 공직후보자 선출규정에는 공천과 관련된 세부 규정이 있기 때문에 그 규정을 제대로 지키기만 해도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기준의 공정성이 아니라 심판의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허석 전 순천시장 재임시절 민생현장 탐방​
▲​허석 전 순천시장 재임시절 민생현장 탐방​

- 출마한다면 자신이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이유와 근거는 무엇인가.

"다른 분들도 다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굳이 자천을 하자면 저는 평생을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살아왔고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다."

"중앙과 지방정치에서 비민주적인 행태를 바로잡고 정치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조금은 비교우위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내년 총선 화두가 '경제'라고 볼 때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전문가 집단과 교집합이 가장 많은 것도 강점이다."

- 출마 근본이유와 가장 우선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나.

"지방에서 한계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개조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예컨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출산율을 높이는 문제, 그리고 이민의 문턱을 낮추는 문제 등이 동시에 강구돼야 한다."

"그런 문제는 중앙정치판에서 목소리를 높여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지방자치 3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비민주적인 요소가 잔존해 있다. 제 손으로 지방자치가 민주적으로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

▲허석 전 순천시장이 재임시절 스카이큐브 대책 마련 광장토론을 하고 있다. 
▲허석 전 순천시장이 재임시절 스카이큐브 대책 마련 광장토론을 하고 있다. 

- 우리사회 바뀌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정치다. 왜 바꾸기 어려운지 진단을 한다면.

"경제가 먹고 사는 문제라면 정치는 어떻게 사는가 하는 문제다. 어떻게 사는가 하는 것은 가치관의 문제다. 크게 보면 정치 역시 조금씩 선진화되고 있다. 획기적인 변화가 오지 않는 것은 사람의 문제다."

"소수가 혁명을 일으키면 급진적인 변화가 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가면 더디지만 지속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그래서 정치 변화는 더딜 수밖에 없다. 바른 방향만 잡는다면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낫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바꿀 수 있는지. 자신이 그 부분에서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지도자에는 '돌격 앞으로!' 유형과 '나를 따르라!' 유형이 있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저는 '나를 따르라' 유형을 좋아한다.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저는 민선7기 순천시장을 하면서도 그러려고 노력했다. 정치의 진보는 사람에 대한 믿음과 그들의 자발성을 촉진시키는 인본주의 바탕에서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당선되기 위해 굽신거리다가 막상 당선만 되면 유권자를 소 닭 보듯이 하는 정치인이 돼서는 안 된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매도 당하는 것이다."

▲허석 전 순천시장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후원회장인 정세균 전 총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허석 전 순천시장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후원회장인 정세균 전 총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윤석열 정부를 '검찰공화국'이라고 부른다. 동의한다면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대한민국은 몇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그런 약소국이 아니다. 다만 비쳐지기를 검찰공화국, 검찰독재로 비쳐지는 것이다. 인재풀이 없지는 않을텐데 유독 검찰 출신을 대거 등용하기 때문에 그런 말들이 나오는 것이다."

"사람의 문제를 떠나 '검사스럽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처럼 일처리 방식이 검사 스타일이기에 더욱 그런 말들이 나온다. 군부독재 시절을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룩했는데 다시 과거로 회귀한 느낌이다. 하지만 민심이라는 도도한 흐름은 막을 수 없다."

- 경쟁자들에 대한 자신만의 비교우위 지점은 무엇인가.

"거론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다들 유능한 분들이다. 누가 해도 잘 하실 것이라 믿는다. 다만 평생을 시민과 함께 해온 제 삶에 비추어 볼 때 유권자와 눈높이를 가장 잘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정치인도 사람이다. 그러자면 가장 기본이 인성(人性)일 것이다. 인성이 비뚤어진 사람은 판검사를 해도, 의사를 해도, 교사를 해도 사회악이 되고 만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인간미 있는 정치인, 기본이 된 정치인, 저는 그런 정치인이고자 한다."

▲허석 전 순천시장이 재임시절 코로나19로 시민과 대면 대화가 제한되자 새롭게 기획한 쌍방향 소통방식인 '온택트 순천희망토크'를 통해 시민과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허석 전 순천시장이 재임시절 코로나19로 시민과 대면 대화가 제한되자 새롭게 기획한 쌍방향 소통방식인 '온택트 순천희망토크'를 통해 시민과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 유권자와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관심이 정치를 후퇴시키고 독버섯이 자라게 한다. 냉소는 마치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정치를 우리와 무관한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적극적인 참여야말로 정치를 민주화하고 선진화시키는 길이다."

"정치를 정치인에게만 맡기고 관심을 가지지 않거나 혹은 냉소로 일관할 때 '민의(民意)의 왜곡'이라는 대의민주주의 한계에 봉착한다. 누구도 완벽할 수 없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택해 최악을 피할 수 있다."

"전자민주주의라는 말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에 참여할 때 정치가 우리의 문제로 다가오는 것이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 허석 전 순천시장

-순천고 졸업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광주고등법원 조정위원(전)

-새벽을여는노동문제연구소 소장(전)

-순천시민의신문 대표(전)

-민선7기 전남 순천시장(전)

-한국설화연구소 소장(현)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