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청서 기자회견 "고소·고발 행위 중단" 촉구

[여수/남도방송] 최근 SNS 등에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이 나돈 것과 관련 전남 여수갑 주철현 의원이 같은 지역구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용주 전 의원 측과 여수을 김회재 의원 캠프 관계자 등을 경찰에 고발하자 이용주 예비후보가 주 의원을 향해 "고소·고발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예비후보는 17일 오전 여수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 후보 측에 선거 기간 일체 고소·고발 행위를 중단해 줄 것을 공개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본인은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나 캠프 관계자에 대해 고소·고발을 하지 않겠다"며 "다른 후보자들도 동의하고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주 의원을 향해 "고소·고발을 취하해 주신다면 본인뿐만 아니라 본인 선거 캠프 공식적인 구성원 모두 일체 문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고, 인터넷상에서 명단을 전달하는 것을 일절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건 명단에 포함된 29개 지역 중 왜 여수지역에서만 고소·고발 사태가 벌어지는지 시민들이 창피해하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일종의 해프닝 정도로 넘어가는 일을 왜 여수에선 현역 의원 간 고소·고발 사태가 벌어져 동네방네 소문이 나고 언론에 보도되는 등 여수 이름에 먹칠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께서 추후에라도 하위 20% 해당자로 통보받게 되면 그 즉시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숨겨야 할 하등 이유가 없고, 후보자 선정에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사유를 시민과 당원에게 숨긴 채 평가를 받겠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공인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며 "공개를 약속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하위 평가 20% 명단 유출 사태는 중앙당의 지나친 비밀주의 유지에 따른 결과"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객관적 자료인 '선출직 공직자 평가' 자료와 내용이 경선이 끝난 시점에서 알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관위에서 '공직후보자추천신청절차'가 마감된 이후 시점이나 늦어도 경선 후보자가 결정된 시점에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여수갑 이용주 예비후보가 17일 오전 여수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여수갑 이용주 예비후보가 17일 오전 여수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조승화 기자)

앞서 주 의원은 김회재 의원 특보를 맡고 있는 장모씨와 이용주 예비후보 캠프 조모씨, 최모씨, 박모씨 등 4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및 형법상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여수경찰서에 고발하고 김회재 의원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주 의원 측은 최근 SNS 등에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이라는 제목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등을 통해 당에서 확정되지 않은 출처 불문 문자메시지를 유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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