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직원 직위해제 후 가족 채용 물의··· 시 "확인 중"
수천만원 횡령에도 미수납 처리 4000만원 향방묘연

▲여수영락공원 승화원 전경.
▲여수영락공원 승화원 전경.

[여수/남도방송] 전남 여수시가 수천만원의 공금 횡령 혐의로 자리에서 물러난 시립공원묘지 관리 직원 후임으로 그의 친누나를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노인장애인과 소속으로 영락공원 내 화장 및 봉안 수수료 수납 업무를 담당하는 A(30)씨를 직위해제 한 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A씨가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공금 500여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했으나 이후 800여만원 가량의 공금을 추가로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A씨 횡령 기간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이전부터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횡령액이 당초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A씨가 채용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납 처리가 되지 않은 4,000여만원의 향방이 묘연하기 때문이다. 

A씨는 2021년 1월부터 시립공원묘지에서 공무직으로 근무해 왔다. 그는 화장비와 봉안비 영수증을 민원인에게 정상 발급하고, 시에는 조작하거나 축소하는 수법으로 공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횡령 사실은 주무 부서 팀장이 장부상 수입액과 영수증 발급 금액이 맞지 않다는 점을 수상히 여겨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여수시는 최근 횡령 혐의로 직위해제 한 A씨 후임 직원으로 누나 B씨를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채용 과정에서 외압이나 묵인이 있었는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담당 부서 관계자는 "횡령 직원 누나를 채용한 것은 맞지만 어떤 절차로 채용된 것인지는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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