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운동장··· 대기업 선거개입 도 넘어"

▲여수상의 감사인 김창주 휴엔 대표이사가 26일 여수상의 챔버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장 자리에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여수상의 감사인 김창주 휴엔 대표이사가 26일 여수상의 챔버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장 자리에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여수/남도방송] 전남 여수상공회의소 새 회장단 선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수상의 감사인 김창주 휴엔 대표이사가 회장 자리에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창주 대표는 26일 여수상의 챔버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장 선거로 지역 상공인이 양분돼 갈등과 논란의 연속이 되고 후유증 또한 심각하다"며 "상의 감사를 맡고 있는 저로서는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혼란과 갈등을 수습하고 여러 난제 해결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소속 19개 대기업 회원사는 물론 중소기업 의원 19개사 가운데 17개사가 산단 대기업 협력업체들로 표 대결로 가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대기업 임원과 공장장 몇 분들이 생살여탈권을 쥔 중소기업 의원 19명(개)에게 전화 등으로 특정인을 배제토록 압박하는 등 선거 개입이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여수국가산단 대기업들의 선한 영향력을 우리는 그대로 존중해 줘야 되고 우리는 또 선한 영향력을 촉구해야 된다"며 "여수산단과 지역 경제인들은 지금 이 위기 상황에서 함께 나가자"고 호소했다.

오는 28일 여수상의 회장 선거를 앞두고 당초 이용규 현 회장과 한문선 (주)보임열병합발전 대표 2파전이 예상됐으나 이 회장이 득표수를 얻지 못해 대의원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대기업 지지를 얻고 있는 한 대표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출마가 예상됐던 대신기공 김철희 대표와 대광솔루션 문상봉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김창주 ㈜휴엔 대표이사간 2파전 양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여수상의 회장 선거는 43명 회원사(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대기업 회원사 19명, 중소기업·소상공인 대표 19명, 특별회원(당연직) 5명)가 투표해 최다 득표자를 회장으로 선출한다. 

투표권이 주어지는 대의원 선거에서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 회원사 간 치열한 물밑 주도권 경쟁이 빚어졌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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