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 재판부 현장검증 1

<영상자막 수정> 광주자벙법원 자막 오타→ 광주지방법원으로 수정합니다.

■ 이 기사는 남도신문 창간호 1월 12일자 신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법원 청산가리 막걸리 현장 검증…검찰∙변호인 첨예한 공방
아버지와 딸 불륜(?). 딸이 낳은 아이 해외 입양…검찰 유전자검사 의뢰

[순천/남도방송] 지난해 8월 공공근로를 나갔던 마을 주민들이 청산가리가 섞여 있는 막걸리를 마시고 사망했던 사건과 관련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재판부가 지난해 12월 16일 사건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재판장 홍준호)는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3시. 검찰수사진과 변호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순천시 황전면 백씨 부녀 집에서 사건 당시 청산가리 막걸리 제조 과정, 이동 경로 등에 대한 현장검증이 있었다.

이날 법원의 현장검증은 지난 7차 공판 때 검찰이 재판부에 요청해 이루어진 것으로 피의자 백씨 부녀 범행 과정을 검찰이 재현, 설명하는 상황으로 진행됐으며, 또 백씨의 딸이 성폭행 무고죄로 고소한 이웃주민 A씨의 집안 구조를 확인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이날 재판과정에서 피의자 부녀가 검찰의 기소사실에 대한 혐의를 대부분 부인, 이를 입증하는데 주력하는 분위기였다. 재판부도 이날 검찰에게 사건이 일어날 당시 모습을 재현해보라고 요구하는 등 검찰의 주장을 일일이 확인하는 분위기였다.

<사진> 2009년 12월 16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홍준호 판사(오른쪽)제1형사 합의부 와  순천지검 강남석 검사(왼쪽)가 청산가리 막걸리 사망사건이 일어났던 순천시 황전면 사건 현장에서 법원의 현장검증을 실시하는 모습.

□ 검찰, 새벽 '개 짖는 소리' 공방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난 7월 6일 새벽 3시쯤 대문 안쪽 화단 앞에 문제의 청산가리막걸리를 갖다놓은 사람은 백씨다.

"새벽에 누군가 마을을 걸어 다니면 개가 발자국 소리 때문에 짖을 것이다. 보통 한 마리가 짖으면 연쇄적으로 마을의 다른 개들도 따라 짖는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난 당일은 마을이 조용했다." 또 "개 짖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마을 주민들의 진술도 확보했다" 따라서 백씨 부녀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 변호인단, 검찰 주장 논리에 맞지 않다

변호인 측은 "검찰 주장대로 개들이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짖는다면, 딸 백씨(26)가 범행에 사용한 청산가리와 숟가락 등을 자신의 집에서 50미터 정도 떨어진 하천으로 이동할 때도 개가 짖었어야 했다. 그런데 개는 짖지 않았다면서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법원에서 피의자들이 기소내용을 상당부분 진술을 번복해 입증하는데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피의자 딸 A양 자녀가 해외로 입양된 사실에 주목, 아버지와의 불륜? 에 초점을 맞춰 국과수에 부녀지간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유전자검식은 최소 2개월여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유전자검사 결과가 나오는 오는 2월 중순 경이면 검사결과에 따라 검찰과 변호인 단 어느 한쪽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父女의 진실은?    황전 청산가리 막걸리사건 현장 검증 당시 백 씨(왼쪽)와 백 양(오른쪽),  1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이들에 대한 첫 재판이 시작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들(父女)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전면 부인, 검찰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 검찰, 백씨 부녀 공범 혐의로 자매 추가기소

청산가리를 막걸리에 넣어 엄마 최씨(59 황전면)를 숨지게 한 '부녀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을 구속수사중인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7일 백씨의 또 다른 두 딸, 큰딸(33)과 둘째딸(29)을 무고ㆍ교사 등의 혐의로 추가로 기소를 해 가족 전체가 이번 사건에 연루돼는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7일 기소된 백씨 두 딸들이 이 지난해 7월 사건발생 이후 아버지 백씨와 같은 혐의로 기소된 막내딸을 부추겨 마을 주민 A씨(50)가 막내딸 백양을 성폭행했다고 허위사실을 검찰에서 진술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 초기에 검찰이 자매인 막내를 용의자로 지목해 긴급체포하자 수사 초점을 흐리기 위해 막내에게 허위사실을 진술토록 강요해 실제로 수사에 혼선을 초래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이는 구속 수감되어 있는 상태에서 조사를 받은 막내딸이 그동안 법원 공판과정에서 허위진술을 자백, 검찰의 기소내용을 반박하기 위해 자매들이 계획적으로 이미 구속수감 되어 있는 막내딸에게 허위진술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살인사건과 관련해 아버지 백씨와 아들, 두 달이 기소 한 집안에서 무려 4명이 기소되는 비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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