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설명회서 "부동산 투기로 보는 건 의지를 꺾는 계기"
생활형숙박시설 반대 여론 및 건축심의 재검토 분풀이 시각
[여수/남도방송] 1조5000억 원이 투입되는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추진중인 미래에셋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미래에셋 측은 지난 20일 오후 여수시의회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열린 경도개발 투자 설명회에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일부 현장 인력은 철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의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경도 초입에 건립될 초대형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에 대한 반대 여론과 함께 전남도 건축심의 재검토 결정에 대한 분풀이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시의회에 출두한 채창선 미래에셋 부동산개발본부장은 "투자를 위한 시간과 노력, 공사 기간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언론과 시민단체서 제기하는 관광시설 조성은 뒷전이고 분양 시설인 레지던스만 우선 추진한다는 논란이 일었다"며 우리의 의지를 꺾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를 하는 모습으로 전해져 회사 내부에서 사업 전면 재검토에 대한 요구가 있었고, 진행되고 있는 설계 및 공사를 중단하고 경도 현장은 철수하고 뒷정리를 하고 있다"면서 "경도 개발을 시작하면서 선의의 목적이었고 앞으로도 선의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 관계자의 사업 재검토 발언에 대해 여수시의회 의원들은 협박성 설명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김행기 의원은 “사업 중단은 협박성 발언”이라며 "반대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 만큼 공개적인 해명으로 설득하고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했다"고 밝혔다.
송하진 의원은 "일을 하지 못하겠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면서 "특위를 구성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시의회는 조만간 공식 성명을 내고 미래에셋 측의 사업 재개발 조치에 대해 강도높게 규탄할 예정이다.
의원들의 계속된 질타에 미래에셋 측은 향후 일정은 단정 짓기가 어려울 것 같다면서 한발 물러섰다.
최근 미래에셋은 요트마리나 시설을 폐지하고, 그 자리에 생활형숙박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의 실시계획 변경을 지난해 10월 고시했다.
미래에셋은 6만5000㎡ 부지에 사업비 7500억 원을 투입, 지하 3층, 지상 4∼29층 규모의 11개 동(1천184실)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을 짓는다는 복인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사회에선 미래에셋이 관광시설 투자는 뒷전이고 수익성이 높은 숙박시설 건립에 치중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계획했던 해상케이블카, 마리나시설, 대관람차 등은 아직도 계획 중이거나 폐지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3월 해당 생활형 숙박시설에 대한 건축경관심의에서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