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남도방송] 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공천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당내 최다선인 5선의 박상천(74)전 대표(전남 고흥 보성)가 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민주당내에서 그동안 호남지역 다선의원의 지역구 불출마에 이어, 수도권 진출 선언은 있어도 이번 처럼 아예 총선 불출마 선언은 처음이어서 최근 비등하게 일고 있는 `호남 물갈이론'과 맞물려 파장이 예견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검사 출신인 박 전 대표는 1988년 야당이던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13대 국회부터 내리 5선을 했고 국민의 정부에선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박 전 대표의 총선 불출마설은 지난해 12월부터 지역구에서부터 `솔솔' 들려왔고, 그가 비례대표 의원직을 요구하고 있다는 설도 있었지만, 이번에 총선 불출마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까지 열심히 일을 해 온 만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5선의 박상천 국회의원
박 전 대표의 이번 총선 불출마선언에 따라 호남지역 정가에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호남지역 다선, 중진의원들의 잇따른 지역구 불출마 선언에 이어, 이번 박 전 대표의 총선 불출마선언으로 아직까지 거취를 표명하지 않은 중진의원들에게도 압박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민주당 임종석사무총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위적인 물갈이는 안된다"는 전제하에 "호남의 몇몇 원로·중진들이 신진세력에게 길을 터주는 용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혀 호남물갈이 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 총장의 발언은 현재 민주당 대권주자 중에 한 명인 정동영(전북 전주 덕진) 의원과, 정세균(4선·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 , 김효석(3선·담양·곡성·구례), 유선호(3선· 장흥·영암·강진) 등의 잇따른 지역구 불출마 선언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결단을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파장이 일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불출마선언으로 이제 호남 중진의원으로는 광주 서구을의 김영진의원(5선), 전남함평·영광·장성의 이낙연 의원(3선), 전남 여수갑의 김성곤 의원(3선), 전북 군산의 강봉균 의원(3선), 전북 익산을의 조배숙 의원(3선), 전북 남원·순창의 이강래 의원(3선) 등이 남아있다.

이들은 인위적 `물갈이론'에 대해 반발하고 있지만, 잇따른 중진의원들의 지역구 및 총선 불출마선언과 함께,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정치 신인들의 `새인물론'까지 겹치면서 `결단'에 대한 압박이 그 어느때보다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의원의 거취는 유권자와 당과 본인이 선택할 문제"라며 "일률적으로 호남이기 때문에 중진의원이 나와서는 안된다는 주장은 공정하지도 않고 호남에도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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