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1억4500만원 삭감…재정운영 불건전사례 4건 적발

[여수/남도방송] 지난해 치러진 여수거북선축제가 예년 대비 3배 가까운 예산을 지원하고도 정부로부터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지적받아 수억원의 교부세가 삭감당하는 수모를 치루게 됐다.

행안부는 최근 여수시에 대해 축제나 행사와 관련해 위법성과 부당행위 등 4건의 재정운영 불건전사례를 적발, 도내에서 가장 많은 1억4538만원의 교부금을 삭감조치했다.

매년 5월 치러지며 한때 전국4대 축제로 선정되기도 한 여수거북선축제는 46년의 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같은 내용 답습과 운영 미숙 등으로 대표적인 부실축제로 말썽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 최근 몇 년새 축포로 인한 낙마사고(2009년), 시가행렬시 ‘수군 깃발’을 ‘왜군 깃발’로 치장(2011년) 등 행사진행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해 여수시가 전문기관에 의뢰한 행사평가에서도 ‘민간 주도의 축제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한계를 노출하고, 전반적인 준비와 프로그램 미비, 행사진행의 미숙, 무분별한 난장부스 설치로 축제의 본질과 정체성을 훼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여수시는 기존 행사주관 기구인 진남제전보존회에 일부 행사만 위임하고 전반적인 축제운영은 시가 별도의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축제추진위원장 내정과정에서 시장 측근인사 기용논란과 축제협의 과정상 시의 독단결정 등 각종 파열음이 일고 있다.  

때문에 올해는 거북선축제가 박람회를 목전에 두고 개최되는 만큼 축제를 망칠경우 자칫 박람회로까지 그 불똥이 옮겨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들려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간주도형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하지만 올해는 특히 박람회라는 특수 여건을 고려해 수수방관하는 자세는 옳지 않다고 판단, 부득이하게 나서게 됐다”며 “‘주도권 다툼’이나 ‘빼앗기’ 등의 일부 지적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거북선 축제’는 전라좌수영의 본영인 여수시에서 임진왜란 당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던 오관오포(五官五浦) 영민들의 넋을 위로하며 그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향토의식을 함양하며 향토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5월 초 거행되는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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