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당국 홍보부재로 인한 시민참여율 저조

[여수/남도방송] 여수시가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교통혼잡 등을 우려해 사전실시한 전 시민 승용차 안타기 운동이 실패로 끝났다.

여수시는 지난 20일 처음으로 제도를 시행했지만 행정당국의 홍보부재속에 저조한 시민참여율 등 여수시 전시행정의 단면을 드러냈다.

이날 출근길부터 오후 내내 도심 주요도로는 평소와 다름없는 차량들로 북적이는가 하면 승용차안타기 운동일이라는 사실도 모르는 운전자들이 태반이어서 여수시의 사전 홍보 미흡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시청 앞 도로는 차량들로 넘치는 대도 시청 건물 내 주차장 차량은 모두 청사뒤 주차공간으로 옮기고 텅 빈 주차장을 연출해 전시행정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승용차안타기 운동에도 불구 이날 웅천생태터널에서 내려오는 승용차들로 도로가 혼잡을 빚고 있다.
일부 민원인들은 시청 문을 닫고 출입을 통제하자 인근 도로에 차량을 세우고 민원업무를 처리해 청사 주변 비좁은 도로는 평소보다 더 많은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반면 이날 여수시장은 예정대로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 했다.

시 관계자는 "김충석 시장은 박람회 기간 동안 실시되는 '승용차 안타기' 시민운동 정착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16번 시내버스로 출근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출근 후 시의회 방문을 위해 관용차를 두고 콜택시를 이용하는 등 승용차 안타기 시민운동이 형식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경계했으나, 일부 공무원은 주변에 차량을 감추고 출근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회사원 박 모(39)씨는 "여수시의 승용차안타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차량 운행을 하지 않았지만, 생각과 달리 시민들의 참여가 무척 저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여수시민들이 승용차안타기운동을 하는 날인지 조차 몰랐을 정도로 홍보가 미흡했고, 또 알고 있었더라도 아이들을 태우고 움직여야 하는 등 반드시 차량이 필요한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눈치 봐가며 차를 운행하는 모습이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여수시는 3·4월 중 12일 20일 각각 2차례씩 운영할 계획이며, 이날만큼은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시내버스를 무료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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