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운영 난맥상, 당초 국악단 운영 취지 무색

광주kbs "남도투데이" 동부권소식 97.5MHz pm3:10~04:00, 방송분 원고

Ann> 오늘은 전남 동부권 소식 듣습니다.
최근 여수 시립국악단 운영과정에서 여수시 문화예술과의 무관심과 국악단 관리부실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KBS 순천방송국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인터넷 남도방송" 차범준 기자 연결해 들어 보겠습니다.

Ann> 여수 시립국악단 운영고정에서 국악단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여수시 문화예술과의 예술단 관리부실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고 하죠?
차범준: 네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여수시립국악단에서 여러 잡음이 발생하고 있지만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여수시의 행정대처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시립국악단 운영과정에 발생한 여러 가지 잡음의 근본적인 문제는 국악단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여수시 문화예술과의 관련업무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무관심과 갈팡질팡한 행정에 따른 관리부실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여수시는 국악단에 문제가 생기면 국악단 외부에서 문제를 확대시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거나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 하는데 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함께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일부 단원에게 과 지급된 급여의 환수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자 이미 지난해 일부언론에서 먼저 문제를 제기했었는데도 단원 내부에 제보자가 있다는 식으로 문제를 왜곡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Ann> 관리부서의 예술단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 능력 부족과 지나치게 행정의 권위만 부각된 게 문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 그렇습니다.
허술한 행정 관리로 인해 어설픈 행정의 실수도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국악단을 비롯한 시립합창단 관계자들이 총 19번 출장을 갔지만 출장결의서 및 복명서가 있는 출장건수는 5건 뿐으로 아예 출장에 대해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단원 관리 부분에 있어서도 얼마 전에는 상임단원 중 한명이 음주운전으로 적발이 됐고 이 사실은 문화예술과에 전달됐지만 해당 단원에 대해서 어떠한 행정적인 불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수시는 음주운전 단원 처벌과 관련해서는 “조례에 처벌 규정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단원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Ann> 시 행정 공무원의 경우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시 산하 기구인 예술단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 여수시는 지난 2006년에도 연말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공석 중인 지휘자를 총 50여 일 동안 객원지휘자를 위촉했는데... 객원기간이 끝나자 아무런 행정절차 없이 해당 지휘자1년 동안 재위촉하고 객원 지휘자의 자격에서 국악단 설치조례에도 없는 상근지휘자로 격상시켜 모두 4300만원의 예산을 집행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과 지급된 급여 1040여만 원에 대해 환수를 하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Ann> 지난해 10월에는 김훈 원작의 ‘칼의 노래’를 여수를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육성한다며 막대한 예산을 지출했지만 그 효과는 높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죠?
차: 네 여수시는 지난해 10월 김훈 원작의 ‘칼의 노래’를 여수를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만든다며 중앙대 박범훈 총장과 작곡에 대한 계약을 맺고 국악과 합창이 어우러지는 칸타타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총 투입된 금액은 8200만이고 이중 3000만원이 작곡료로 지불이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연 3일전에야 겨우 최종 작품이 도착하는가 하면 현장에서 일부 내용이 수정되는 일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당시 작곡을 맡았던 박범훈 총장은 "공연과 관련해 여러 가지 악재가 있었지만 추후 작품에 대한 수정 보완을 통해 세계적인 공연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Ann> 지난 1월에는 국악단 개개인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한 여수시의 실기평정에서도 말썽이 있기도 했죠?
차: 네 지난 1월에는 여수시가 공정성을 문제 삼아 당시 1월 21일로 예정됐던 여수시립국악단 실기평정을 연기하자 단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강력 반발하는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자치단체가 매년 실시하는 실기평정은 연초인 1월경에 상임 단원을 대상으로 관현악, 타악,창악, 무용 등 4개 분야에 걸쳐 실시돼 분야별 1위는 수석단원으로, 70점 이하는 해촉, 감봉 등의 행정 처분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여수시가 실기평정을 연기하자 당시 상임 단원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로 실기 테스트를 무기한 연기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한바탕 소동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오늘 오전 여수시 관계자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연기됐던 실기평정은 나중에 계획대로 진행됐고 평정을 통해 국악단 4명에 대한 감봉 조치가 있었지만 해촉자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Ann> 여수시가 국악단 운영에 대한 정확한 소신이 없이 그때그때 대응하면서 단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 그렇습니다.
여수시는 지난 2000년 7월 국악단을 창단한 이래 상임 30명 정원에 현재 26명이 활동하고 있고 비상임 단원 14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수시 관계자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최근 몇 년 동안 국악단의 실기평정을 통한 단원 해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어서 단원들의 평가와 관리가 너무 느슨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국악단 운영에 대한 활동의 근거는 시 조례에 정해져 있고 상임단원은 한해 2,000만 원 이상의 급여와 비 상임단원은 100만 원 이하의 활동비를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여수 시립국악단 운영과 관련한 운영상의 문제점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는 만큼 여수시로서는 단원들의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하는 대신... 단원들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철저한 검증 시스템이 도입돼야 할 것 같습니다.

 
Ann> 시민들을 위해 조직한 예술단이니만큼 주민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 공연될 수 있도록 여수시나 예술단 모두가 각별한 노력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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