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 코리아의 꿈’ 험난

[나로호/남도방송] 전만오 기자 = 세번째 도전에 나섰던 나로호(KSLV-I)가 또 다시 중단되자 ‘우주강국 코리아의 꿈’을 기대했던 국민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29일 오후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우주발사전망대는 역사의 현장을 직접보기 위해 전국에서 1000여명의 관광객이 이른 오전부터 몰려들었다.

관광객들은 고흥군에서 준비한 ‘고흥은 우주다’ 축하 행사를 보며 나로호 발사가 예정된 시간 오후 4시를 기다렸다.

또 이들은 “이번에는 성공하겠구나”라는 공통된 마음으로 무대에 마련된 멀티전광판을 응시했고 카운트다운이 표시되자 하나된 마음으로 성공을 기원했다.

하지만 발사 17분여를 남겨둔 오후 3시43분께 나로호 발사체 상단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카운트다운이 중지되자 관광객들은 탄식을 내질렀다. 또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

서울에서 온 김희봉(46)씨는 “카운트다운 표시가 되자 이번에는 성공할 줄 알았는데 중단돼 아쉽다”며 “우주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최문덕(58·여)씨는 “발사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치 내가 우주선을 쏘는 것처럼 긴장을 했는데 순식간에 발사 취소 소식이 들려 너무 허탈하다”며 “실패를 경험삼아 다음에는 꼭 성공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생업을 잠시 놓고 역사 현장에 달려온 박희만(63)씨는 “가족들에게 마치 내가 우주선을 발사하는 것처럼 ‘꼭 성공시키고 돌아올게’라고 말했다”며 “언제 쏘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번에는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찾아내 꼭 성공했으면 한다”고 성공을 기원했다.

▲ 29일 오후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우주발사대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나로호 발사가 17분여를 남겨두고 취소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주발사전망대 자원봉사에 나선 마을 주민들도 또 발사 중단 소식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덕민(65)씨는 “발사 때마다 우주발사전망대 앞에서 교통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힘이 빠진다”며 허탈해했다.

또 최적의 나로호 발사 관람지로 알려진 유람선 나라호를 탑승한 시민들도 발사가 취소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평소보다 비싼 뱃삯을 지불하고 유람선에서 발사를 기다렸지만 선장이 발사 취소 소식을 전하자 한숨을 내쉬었다.

박종석(36)씨는 “유람선이 발사대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고 해서 새벽밥 먹고 고흥에 왔는데 너무 허무하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나로호는 이날 발사 17분여를 남겨두고 발사체 상단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중지됐고 연내 발사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로호는 지난달 26일 첫 3차 발사 때도 발사 5시간여를 남기고 헬륨가스 주입구 연결부위 문제로 발사가 중단됐었다.

지난 2010년 6월에도 나로호 2차 발사는 발사 3시간여를 앞두고 발사체 주변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발사가 중지됐고 2009년 8월19일 1차 발사 때도 발사 7분56초를 남기고 자동시퀀스상의 문제로 발사가 중지됐으며 6일 후 재 발사 했으나 실패했다.

▲ 3차 발사 예정이었던 한국최초 나로호 발사가 취소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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