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남도방송] = 전남 여수시 삼일동우체국 금고털이 용의자 박(44)모씨가 검거된 가운데 21일 박씨의 범행 준비 등 감춰진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20일 오후 3시께 순천에서 여수 사설 우체국 금고털이 용의자 박모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단독범행을 주장하는 박씨의 진술을 토대로 공모자가 더 있는지 여부와 범행에 사용한 산소절단기 등 증거물 확보에 주력했다.

또 수년전 여수에서 발생했으나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고 미제 사건으로 남은 모 은행 현금인출기 절도 사건과 연관성에 대해서도 현장서 발견된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장흥분소에 분석 의뢰하는 등 면밀히 수사하고 있다.

박씨는 삼일동우체국 금고를 털기위해 올해 여름부터 주변 CCTV위치를 확인하는 등 준비했으며 범행 3~4일전에도 우체국 옆 식당 등 범행 장소를 답사했다.

특히 범행에 쓰일 산소절단기 등은 며칠 전 미리 우체국 앞 도로 건너편에 감춰 둔 뒤 범행 시각 하나씩 장비를 꺼내 쓰기도 했다.

3~4년 전 용접기술을 익힌 박씨는 그동안 장례식장 영안실·견인차 운전, 심부름센터에서 일했으며 1년여전부터는 여수에서 분식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씨의 검거는 500만원 현상금을 건 공개수사에 대해 한 시민의 제보가 큰 역할을 했다. 이 시민은 박씨의 행동이 의심된다고 경찰에 알리는 등 범인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한편 박씨는 지난 8일 오후 11시께부터 9일 오전 4시 사이 여수산단 내 삼일동우체국과 붙어 있는 식당에 침입해 식당 벽을 뚫고 우체국 금고에 산소절단기로 구멍을 낸 뒤 안에 있던 현금 5000여만원을 털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변에는 10여대의 CCTV가 있었으나 우체국뒤편 복도 등 결정적 CCTV 2개의 렌즈는 흰색 스프레이를 뿌려 범행을 숨기려 하는등 치밀함을 보였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