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 아래로 보고 맘대로 한다면 역풍 각오해야 할 것” 경고

전남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낸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직부터 사퇴하라”며 다른 출마자들을 겨냥해 쓴소리를 내뱉았다.

노 전 시장은 “전남도지사 생각하는 국회의원님들께 드립니다”는 말로 운을 뗀 뒤 “국회의원직 먼저 사퇴하시고 경선이든 뭐든 해주십시요. 그래야 진정성이라도 있죠”라고 밝혔다.

노 전 시장은 “중앙에서 전국의 강호들과 한번 붙어볼 생각들 해보시고 자신 없으면 의원직이나 잘해주심 좋겠습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또, “안방에서 도민들 아래로 보고 즈그들(자기들) 맘대로 한다는 생각 들면 무지무지한 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지금 이름 오르내리는 분들 도지사 돼서 대선 후보감으로 취급이라도 해줄 분 있으시면 저부터 죽어라고 뛰어 드릴께요”라고 비꼬았다.

노 전 시장은 특히 이개호 의원을 향해 “모 언론사 인텨뷰 보고 어이가 없었다. 동부지역은 공천되면 단기간에 정리된다고요. 염치들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라고 비꼬았다.

노 전 시장은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개호 의원이 광주 CBS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은 동부권 주민들을 무시하는 오만방자한 처사"라며 "동부권 표심이 결코 본인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개호 의원과 지지율에서 크게 좁혀져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 전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놓고 파장이 일고 있다. 60개 이상의 댓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댓글을 단 A씨는 “정권 잡으니 그 정권에 편승해서 숟가락만 들려고 하는가”라며 “국민들이 뽑아준 선출직에서 자기 맘대로 꺼들먹 거리려거든 사퇴가 선행되어야 진정성이 인정될 것이다. 국회의원 주민소환제를 입법하라”며 목청 높였다.

K씨는 “아직도 윗동네에서 노는 사람들이 자기들 맘대로 하려는 못된 습성들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정신 바짝 차리고 저들에게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고 질책했다.

민선 4·5기 순천시장을 지낸 노관규 전 시장은 고졸 출신 검사로 재직 중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계에 데뷔한 특이한 정치 이력을 갖고 있다. 대검 중수부 활동 당시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을 구속시킨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노 전 시장은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월 중순 께 공식 출마를 선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6월13일 치러질 지방선거 전남지사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개호 국회의원과 노 전 시장이 경선을 치룰 전망이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의원, 주승용 의원, 황주홍 의원이, 무소속에서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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