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임 인사들 배치, 경선 어렵다 봐
가족 어려운 건강 상황 두고 출마 뜻 접어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전남시사 출마를 포기했다.

노 전 시장은 20일 오전 선언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을 비롯해 전남지사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전 시장은 “전남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와대와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고 이를 저보다 더 효율적 풀어낼 적합한 분이 계심을 인정하게 됐다”며 불출마 사유를 언급했다.

그는 이어 “처음으로 정치적 의사결정에 가족들이 참여했고, 지금 제 아들은 신체적 아픔을 이겨 나가는 어려운 과정에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가족 의견을 신중하게 들었고 가족의 참의미도 다시 깨닫게 됐다”며 가족이 받고 있는 고통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제 의도와는 무관하게 소위 동부권 주자라고 불려왔는데, 그러나 2000년 저를 정치인의 길로 이끌어주신 DJ께서 평생 가장 고통 받은 일이 지역감정 때문이다”며 “그걸 이용해서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결정적인 사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생태가 새로운 경제발전을 이끌어 내는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 제 경험과 지혜가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계속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전 시장의 불출마에 따라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은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최근 입당을 신청한 장만채 전 전남 교육감의 3자 대결 구도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노 전 시장 측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남지사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청와대의 신임을 받는 인사들이 배치됐고, 동부권에서 장만채 전 교육감까지 가세하면서 민주당 경선 참여가 사실상 의미가 없다 봤다”며 “가족의 어려운 건강 상황에 출마는 더 이상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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