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시장, 상포지구 특혜 의혹 극복 실패…민심 외면
조충훈 시장, 3선 도전 피로감 누적, 뇌물수수 전력도 영향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대 관심사인 더불어민주당 전남 기초단체장 경선 결과에 정가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전남동부 현직 시장들의 줄탈락의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까지 여수‧순천시장은 매우 높은 지지율을 보이면서 승리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탓에 낙마는 충격으로 손꼽히고 있다.

앞서 권세도 여수시장 예비후보는 50.1%를 획득해 38.9%를 얻은 주철현 현 시장을 따돌리고 확정됐다. 권 예비후보는 17%를 얻은 김유화 예비후보도 큰 점수차로 따돌렸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권오봉 전 광양만권경제청장도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권세도-권오봉 이른바 ‘쌍권총’이라는 별칭은 두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로 여수시장 선거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정가에서는 여수시장 선거 이변의 배경에는 상포지구 특혜 의혹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철현 시장이 줄기차게 결백을 주장했지만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지면서 민심을 얻는데 실패했고, 결국 재선 가도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수와 더불어 순천 역시 이변이 연출됐다. 허 예비후보가 60%를 얻어 39%에 그친 조충훈 현 시장을 누르고 최종 후보자로 당선됐다.

조충훈 시장도 3선 도전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민심이 등을 돌린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선 3기 시장 재임 시절 뇌물수수 혐의를 받아 복역했던 과거도 자격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시장 재직동안 공직 내 인사의 부당성을 호소하는 반발과 부작용이 외부로 표출된 점도 공직사회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하는데 주효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발언과 2016년 맑은물관리센터 수의계약사건, 최근에는 7급 공무원의 청와대 청원 등 여러 요인들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허 후보는 민주평화당 이창용 후보와 바른미래당 양효석 후보, 무소속 윤병철 후보와 결승 고지를 다투게 됐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양 시장 모두 현직 프리미엄의 유리함과 ‘현직 시장이 설마 경선에서 떨어지겠느냐’는 자만심이 없지 않았다”며 “당원과 민심을 정확하게 읽지 못했고, 캠프에서도 안일하게 대응했던 점도 없지 않다“고 패배원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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