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보호수 지정...정비사업 추진해 본래 수형 회복

원교 이광사가 250년전 심은 소나무가 원교목(圓嶠木)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게 됐다.

지난 2015년 완도군으로부터 보호수로 지정된 원교목은 나무 둘레 1.5m, 수고 8m 250년 수령으로, 수백년의 세월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장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조선 중기 이광사가 완도 신지도 금곡마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원교는 우리나라 고유 서체인 동국진체를 완성한 조선 후기 문인 서화가로, 1762년부터 16년간 완도 신지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다 일생을 마친 인물이다.

원교와 추사 김정희에 얽힌 일화는 유명하다.

추사가 제주도 귀향길에 들른 해남 대흥사에서 초의선사에게 "조선의 글씨체를 망쳐놓은 이가 원교인데 어찌하여 '대웅보전' 현판을 걸어놓을 수 있는가"라며 비판했다가 9년 후 서울로 올라 가는길에 다시 들러 "옛날 내가 떼어내라고 했던 원교의 현판을 다시 걸어 놓으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완도군은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원교목에 대해 보호와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나뭇가지 전정을 실시해 본래의 수형을 되찾았다.

부러질 우려가 있는 가지에는 강한 비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지줏대를 설치해 지탱토록 했으며, 나무 둘레에는 친환경 데크마루와 안전난간을 설치해 주민과 관광객들이 쉬면서 원교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조성했다.

원교목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나무 이름짓기 공모를 거쳐 이름을 정했다. 나무 옆에는 내력을 표기한 표지석을 설치해 탐방객들이 소나무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원교목을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온라인 위치정보 등록 및 관광지도에 표기 작업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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