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등재 최종 결정

▲ 순천 선암사.

순천 선암사와 해남 대흥사를 포함한 전국 5개 도 7개 사찰로 구성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전남도에 따르면 바레인 마나마에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개최된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경남 양산 통도사, 경북 영주 부석사, 경북 안동 봉정사, 충북 보은 법주사, 충남 공주 마곡사와 선암사, 대흥사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의 13번째 세계유산이 됐으며, 전남지역에선 화순 고인돌유적에 이어 2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대해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의 지속성,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 등이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기준’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신앙행위와 수행자의 삶이 공존하면서 이어져온 독특한 유산이다. 건축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표적 건축술의 계승이라는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신앙적 기능, 수행자의 삶과 문화를 포함한 의례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는 살아 숨 쉬는 유산이다. 1천500여 년의 세월을 자연과 함께 오롯이 어우러져왔다.

이 가운데 순천 조계산 선암사(사적 제506호‧명승 제65호)는 잦은 화재와 7차례의 중건 및 중창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배치를 깨지 않은 유기적 확장이 높게 평가받았다. 뿐만 아니라 2층 구조의 승방과 함께 약 1세기 전의 가람 배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해남 두륜산 대흥사(사적 제508호‧명승 제66호)는 넓은 산간 분지에 도량이 조성돼 있다. 크게 천불전을 중심으로 남원과 대웅보전 중심의 북원으로 영역이 나뉘는 가람 배치가 특징적이다. 둘 사이에는 계곡이 가로질러 자연스럽다. 이밖에 유불 융합의 표충사와 일지암 등 다양한 전각들이 지형과 조화를 이룬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하고, 2014년 추진위원회(위원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를 구성한 이래 ‘탁월한 보편적 기준’ 도출, 국제적 비교연구, 보존관리계획 수립, 진정성과 완전성 논리개발 등을 진행해왔다.

2017년에는 기초연구를 통해 충분히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한데 이어 국내외 전문가 예비실사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현지 실사를 받았다.

전라남도는 이번 세계유산 등재 효과를 확산하기 위해 문화재청, 사찰과 협의해 등재선포식, 학술강연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문화유산의 우수성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차별화된 활용사업을 적극 발굴해 세계적 관광명소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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