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87)의 사자명예훼손 사건 2차 공판이 열린 지난 7일 오후 광주지법 입구에서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출석 및 재판부의 강제 구인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알츠하이머' 투병 등을 이유로 광주에서 진행중인 재판에 불출석한 전두환씨가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자 5·18 단체가 분노하고 있다.

2017년 4월에 펴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표현해 불구속 기소된 전씨는 알츠하이머 투병 등을 이유로 지난해 8월27일, 1월7일 광주지법 재판에 모두 불참했다.

하지만 전씨 부부가 재판이 있던 8월은 물론 최근까지 강원도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5월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17일 "전두환씨의 사기극과 기만에 사법부가 더이상 휘둘리지 말고 즉각 법의 심판대에 세워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참으로 황당무계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재판이 있던 날은 물론 이후에도 여러 차례 골프를 쳤고, 지난달에도 부인 이순자 씨와 같은 골프장에서 목격됐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사법질서를 농락하는 것이자 5·18 피해자들은 물론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특히 "더 이상 인내심과 관용은 사치"라며 "전두환이 앓고 있는 병은 알츠하이머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진실성을 망각하는 자기 망상병에 틀림없다"고 했다.

5월 단체는 "참회는 커녕 오히려 국민을 조롱하는 전두환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곳은 병원이 아니라 감옥 밖에 없다"며 "사법부는 더 이상 전두환씨의 사기극과 기만에 휘둘리지 말고 즉각 법의 심판대에 세워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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