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전남 목포시 근대문화유산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1.1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전남 목포의 문화재 지정 구역에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목포 주민들은 '투기냐, 아니냐'를 놓고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일 목포 문화재 지정 구역 내 상인들과 주민들은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이 지역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손 의원이 친인척·지인 등의 명의로 창성장과 8채의 집을 매입했다는 투기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는 매입 시기 등을 고려할 때 '투기 목적은 아닐 것'이라는 분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후 손 의원이 매입한 주택이 20채로 늘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 주민들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다.

한 철물점에 놀러 나왔다는 박모씨(76)는 "손 의원이 투기가 절대 아니라고는 하지만 이해하기 어렵다"며 "첫 투기 의혹에는 집이 9채였다가 며칠 사이 벌써 20채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바라는 게 있어 한 곳에만 여러 채를 샀다면 모를까 문화재 구역 내에서만 여기저기 여러 집을 매입한 것은 투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스물한 살 때 전남 진도에서 목포로 이사 와 이발소를 하고 있다는 김모씨(75)는 "투기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손 의원 속을 누가 알겠냐"며 "하지만 20채 매입이 사실이라면 손 의원이 말하는 '지역 발전' 치고는 너무 많이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국비를 확보했다고는 하는데, 이곳을 발전시켜도 워낙 낙후된 곳"이라며 "지역이 발전된다고 해도 상권이 살아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의 '투기 의혹'으로 문화재구역이 취소되는 것 아니냐며 마음 졸이는 시민도 많았다. 이 일대는 2017년 12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고 지난해 8월 문화재구역에 지정됐다.

인근에서 수십년간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모씨(65)는 "두 사업으로 이제서야 낙후된 이곳이 활성화가 될까 싶었다"며 "하지만 느닷없이 방송에서 투기 의혹이 터져 갑갑하다"고 말했다.

또 "이로 인해 이곳에서 진행될 사업들이 취소될까 그게 가장 두렵다"며 "솔직히 손 의원의 목적이 투기이든 아니든 큰 관심 없다. 다만 그분의 목적이 어떻게 됐든 이 거리가 발전해 활성화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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