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불가사의 ‘병마용갱’, 양귀비와 당현종 로맨스의 배경이 된 ‘화청지’ 등 볼거리

[광양/남도방송] 김해공항에서 늦은 밤 출발해 3시간30분 비행 후 도착한 서안공항. 1시간 버스로 이동하여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2시쯤, 한 시간 늦은 점을 가만하면 한국시간 새벽 3시.

피곤할 만도 하지만 룸메이트와 일정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고, 준비해 간 약간의 음식을 곁들여 술을 마시다보니 5시가 조금 지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숙소를 나서 서안의 거리를 지나면서 춘절 준비로 분주한 도시의 모습은 낯설지 않았다.

중국은 각 도시마다 도로의 가로등이 특징이 있다. 서안은 붉은색 매듭을 가로등에 매달아 저녁 도시의 불빛으로 거리를 멋지고 돋보이게 한 것이 인상적이다.

서안은 산시성의 성도로 진나라를 시작으로 한나라를 거쳐 당나라까지 약 1300년 동안 중국의 수도로 번성했던 곳. 현재 중국 시진핑 주석의 고향이기도 하다.

서안에는 진시황릉과 병마용이 있고 양귀비와 현종의 로맨스가 이뤄진 화청지, 그리고 거대한 바위산의 웅장함이 있는 화산이 있다.

중국의 옛 수도답게 지리적 위치는 내륙으로 삼면이 평균 1200m 해발의 고산지대 산맥으로 둘러 쌓여있고 동쪽으로 황화강이 흐르는 풍수지리상 명당의 자리에 위치해 있다.

지금의 서안 명칭은 당나라 때 장안, 진나라 진시황 집권시절 지금의 서안으로 지명이 변경됐다고 한다.

불교가 번성했고 토질이 좋아 3000년 전의 유물도 원형보존 상태로 출토되고 있다.

현재 가장 보존이 잘된 성벽으로 서안성벽은 둘레가 13.7km 동서로 약 2.6km 남북으로 4.2km이며 동문은 각 지방에서 올라오는 곡식, 생필품 등 공물이 들어가고, 남문은 황제만이 다닐 수 있다.

북문은 사절단이 다니고 서문은 실크로드의 시작점으로 서방의 상인들이 낙타를 타고 출입 했다고 한다. 특히 서안 성벽은 밤이면 외곽 조명과 야경이 낮과 다른 웅장함과 아름다움으로 역시 중국다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1~4호 갱까지 있었지만 4호갱은 완성되기 전에 폐기 되었고 1호갱은 병사들의 모습과 의복의 형태, 얼굴의 표정 또한 모두 달랐지만 공통점은 머리의 가르마가 모두 중앙으로 5:5비율로 나눴고 콧수염이 있는게 모두 같았고 1호갱 뒤편은 아직도 발굴이 진행 중 이었다.

서안 여행을 계획하기 전 병마용의 모습을 가장 기대했던 곳인데 진시황이 자신이 묻힐 곳에 사후에도 병사들의 호위를 받기위해 병사들을 모형으로 만들어 죽기 전에 미리 묻어 두었다.

2호갱은 무릎을 꿇고 활을 쏘는 모양으로 진시황의 호위부대의 느낌을 준다. 특히 신발의 바닥 부분이 엠보싱 처리가 되어있어 3,000년 전의 모습이지만 특이했다.

3호갱은 지휘부를 보호하는 부대로 1호갱 뒤에 위치해 있고 당시의 생활용품들과 많은 유물이 나와 당시의 생활 모습을 알 수 있게 한다.

병마용은 진시황릉 앞 1.6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진시황릉은 아직 발굴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진시황릉이라고 새겨진 바위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개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화산은 중국의 오악(五岳)중 서악에 해당하고 동악은 태산, 남악은 형산, 북악은 항산, 중악은 숭산으로 중국에서 서쪽은 금을 뜻해서 화산을 금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화산의 이름은 정상의 다섯 봉우리가 다섯 송이의 꽃과 같다는 뜻에서 유래 했다고 한다.

서봉을 시작으로 남봉을 들러 북봉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는데 북봉 왕복 케이블카로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서안은 밤거리의 야경이 멋진 곳이기도 하다. 종고루광장과 대당부용원의 야경과 조명은 화려함을 넘어 웅장하고 아름답다.

거대한 기와건물 외관의 조명은 낯과 또 다른 웅장함에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교 해 보며 관광자원으로 활용에 대해 고민해 보는 성급한 마음도 가져본다.

처음 방문한 서안은 중국의 6대 도시답게 도시계획도 잘 되어있고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공존하는 인상 깊은 도시였다.

여행 비수기에 부담되지 않은 금액으로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다녀온지 하루가 지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그리워지며 또 다른 여행 일정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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