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지방자치 혁명과 미래’ 주제, 자신 경험 바탕 강연으로 주목
“전문성 없으면 도태…본질적 사고와 문제의식 도달에 도움 제공”
[순천/남도방송] 박광호 전 순천시의회 의장이 30년간 지방자치에 몸담았던 자신의 소신과 철학, 전문성을 전국의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강단에서 풀어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전 의장은 이달 24일 대한민국 지방의원 및 공무원 합동세미나 특강으로, 전국 순회 강연 100회째를 맞았다.
박 전 의장은 지난 2010년 이후 크고 작은 강단에서 지방자치에 대한 자신의 관념과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왔다. 올해부턴 직업 전선에 전사적으로 뛰어들었다.
한국산업기술원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 전 의장은 ‘30년 지방자치 혁명과 미래’라는 주제로, 자신만의 경험과 관록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강연으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는 “우리는 지방자치 30년째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도 걸음마인 현실”이라며 “다선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겪은 각종 애로사항과 시행착오, 그 해결과정을 격없이 공유함으로써 의원 본인에게는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현재 전국 지방의회로부터 초청이 쇄도하고 있다.
성남시의회, 경남도의회, 화성시의회, 인천시군구의장협의회, 서울시의회, 시흥시의회, 창녕군의회 등 연일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 달, 20여회 이상 전국을 순회하는 강행군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게을리 할 수 없다는 그다.
‘왜 지방자치인가?’, ‘의원이여, 이젠 제대로 배우고 실천하라’, ‘의회답게 의원답게’, ‘의원10계명, 단체장10계명’ 등 뇌리에 속속 박히는 주제와 커리큘럼은 여느 다른 강의와 차별화된다.
그의 강의에는 5선 의원의 정치력과 치열했던 경험 등이 함축됐다. 질문기법과 지역구관리, 행정사무감사 운영기법, 예산결산 심의기법, 회의기법, 스피치 및 축고사 작성 등 몸소 부딪히며 오랜 시간에 걸쳐 익혔던 노하우들을 전문성 있게 펼쳐 나간다.
때문에 적게는 3시간, 길게는 7시간 강의 시간 동안 누구 하나 자리를 뜨는 이 없이 진지함이 이어져 간다.
그는 “지방자치에 관한 교육은 주민의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가치임에도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며 “선배·동료 간 어깨너머로 배우는 관례적인 형태로는 진화해가는 행정을 따라갈 수 없다”고 직언했다.
그는 또 강연을 통해 “내빈소개, 의전이나 받으려 의원을 하겠다면 차라리 뺏지를 떼라”며 거침없는 비판도 쏟아낸다.
전화를 통해서도 강의 때 받지 못한 문의가 이어져 온다. 질문 하나하나 세심하게 답변해야 하는 것도 임무의 일환이라는 생각이다.
지방자치의 미흡한 현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일 예로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지자체 예산을 결산검사 위원 5명이서 어떻게 감사할 수 있겠느냐”며 “이러한 내실없는 제도들은 반드시 법 개정을 통해서 개선돼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전 의장은 “지방의원 임기 4년은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인데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지방의원이 갖는 본질적인 사고와 문제의식에 조금 더 일찍 도달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이 본인의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원직을 내려 놓고서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며 “지방분권의 시대적 흐름에 맞춰 풀뿌리정치인이 갖춰야 할 덕목과 자질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자구노력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박 전 의장은 4선 의원으로 지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순천시의회 몸담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