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수·김재무 2파전…체육인對정치인 대결 ‘관심 고조’
15일 선거…전남 체육발전 이끌 참신한 리더 선출 염원

전남도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오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제37대 전남도체육회장 후보자 정견발표회를 열었다. 첫 민선 전남도체육회장에 도전장을 던진 박철수(65, 사진 왼쪽) 후보와 김재무(59, 오른쪽)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도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오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제37대 전남도체육회장 후보자 정견발표회를 열었다. 첫 민선 전남도체육회장에 도전장을 던진 박철수(65, 사진 왼쪽) 후보와 김재무(59, 오른쪽)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남도방송] 첫 민선 전남도체육회장 선거가 오는 15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체육계의 탈정치화’가 이뤄질지 연말연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도지사가 당연직으로 겸임하던 전남도체육회장가 민간 선출제로 전환되면서 전남체육 발전에 기여할 새 인물 선출에 체육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정치적 입김에 휘둘리던 도체육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체육계의 정치화라는 병폐를 없애기 위해 도입된 민선 체육회장 자리가 그러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전문 체육인이 수장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도내 각 시군 체육회 68개 종목별 산하조직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역량을 모아 체육계의 발전을 이끄는 역할이 맡겨지기에 이번 선거가 어느때 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전남도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5일 이틀 간 실시한 제37대 전남도체육회장 후보 등록 신청 결과 박철수(65) 씨와 김재무(59) 씨 등 2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들 양 후보는 각각 체육인과 정치인 출신으로 성격이 확연해 어떤 선거 결과가 나올 지 관심이 뜨겁다.

이와 관련해 양 후보는 9일 도의회 브리핑룸서 정견발표를 갖고 각자의 공약과 각오 등을 밝혔다.

기호 1번 박철수 후보는 목포 출신으로 유도선수로 활동하며 체육계에 입문했다. 이후 전남대에서 체육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목포대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창단한 카누부를 맡아 지난해까지 이끌었다.

88서울올림픽 운영위원, 전남도체육회 상임부회장 등의 다양한 체육계 경력을 바탕으로 첫 민선 체육회장에 출사표를 냈다.

박 후보는 “전남체육의 변화와 혁신, 정치적 독립이 절실하다”며 “체육계가 정치적으로 악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체육회의 법인화를 통해 자율적 운영과 조직관리에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며 고질적으로 지적돼 온 행사의례와 관행, 인사부조리 등의 문제점을 검토해 체육인들을 위한 투명하고 혁신적인 제도변화를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전남도 및 도의회 체육단체,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시설 예산 규정 등 자립을 위한 지방조례 제정을 수립하겠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또, “사무처장의 내부승진제와 외부공채를 확대해 체육회 직원들의 내부경쟁을 유도하고, 사무처장 임용에 있어 회원종목단체 의견을 반영하고, 체육회 구성원에 의한 간선제도와 내부승진제도를 융합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체육기금 사업도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3년 단위 계획을 통해 2022년 전국체전 성공을 위해 기금조성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한편, 경영평가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회원종목단체 감사 기능을 확대하고, 체육회 대의원들로 구성된 감사위원회가 상시감사청구를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체육회 운영의 의사결정 구조를 조직구성원과 위원회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며 “가칭 전남체육정책위원회를 만들어 체육정책을 만들고, 체육회 내의 주요 의사결정은 각종 위원회 자문을 통해 결정, 사무처의 역할을 줄이고 대의원 역할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호 1번 박철수 후보에 맞서 김재무(59) 후보는 전남도의회 의장 등을 지낸 정치적 경력을 앞세워 출마했다.

1960년 출생인 김 후보는 순천제일대 경영과를 졸업했다. 전남도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광양·곡성·구례 지역위원회위원장을 지냈다.

체육계 경력으로는 동광양시 유도회 전무이사, 광양시 배구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민선 지방체육시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반은 체육회의 튼튼하고 재정자립”이라며 “튼튼한 재정자립 확보 시스템과 조직 안정에 있어 중요한 법인화 추진 등은 대한체육회와 타 시·도체육회와 협력하여 공동으로 제도적 정비를 갖춰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직장팀 창단에 매진하고 취약종목, 전국체육대회 불참종별에 역점을 두고 결실을 이뤄내겠다”며 “우수선수 및 지도자 육성 방안, 유출 방지 대책도 수립하고 타 전문 체육지도자 처우 개선을 통한 지도에만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초․중․고 기초 종목 육성과 함께 스포츠클럽과 연계한 학교운동부 활성화로 스포츠 활성화와 함께 실업과 중복된 종목, 종별의 대학의 체육 참여와 육성 대책도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김 후보 주변으로 떠도는 ‘차기 광양시장 출마설’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양 후보는 6일부터 선거일 하루 전인 14일까지 9일 동안 공식 선거운동을 펼치게 된다.

투표는 오는 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안군 남악읍 전남도체육회관 1층에서 실시된다.

투표 참여 선거인은 57개 정회원 종목단체장과 시·군체육회장, 등록단체, 인구수가 많은 시·군체육회 추가 부여해 총 350명이다. 민선 전남도체육회장 임기는 오는 2023년까지 3년이다.

지역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낙후된 전남체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 체육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권력의 눈치 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인사를 도민들은 요구하고 있다”며 “전남도체육회의 변화와 쇄신을 단행할 수 있는 소신있는 인사가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도체육회 관계자는 “각 후보들의 주요 공약과 약력 등을 전남도체육회 홈페이지 등에 게재해 선거인단의 알권리 확보와 올바른 판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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