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 남겨…“사람 발을 침대에 맞춰 잘라”
[순천/남도방송] 순천 지역구를 떠나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이정현 국회의원이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쁜 놈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순천시 선거구 획정을 주도한 여야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순천시 인구가 28만이 넘고 선거법대로 하면 두 개 선거구”라며 “두 개로 만들지 않기 위해 멀쩡한 인구 5만의 한 개 동에 해당하는 순천 해룡만 뚝 떼서 인근 선거구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광양시, 구례군, 곡성군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한선을 이미 훌쩍 넘긴 상태다”라며 “순천에서는 생살을 도려내고 광양, 구례, 곡성은 불필요한 살을 이식받아 기형을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순천시민 입장에서는 침대보다 키가 더 큰 사람의 발을 침대에 맞춰 잘라냄을 당했다”며 “해룡 시민들은 순천 국회의원 놔두고 인근 국회의원을 대표자로 선출하고 앞으로 민원 해결도 그쪽에 요구해야 할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해룡 지역민은 한번 쓰고 버림받는 비닐우산 취급당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이런 발상을 한 사람들은 다른 지역민 다른 국민도 똑같이 하찮게 대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덧붙여 그는 “이번 선거구 획정에 칼질을 잘못한 집단이나 이를 방치한 집권 세력들에게 당한 쪽 사람들이 꼭 내뱉고 싶은 말은 이것일 것”이라며 “나쁜 놈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곧 보게 되리라”고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조승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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