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맹자는 세상 사람에게 공통되는 폐단을 자기가 다른 사람의 스승되기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지금도 할 수만 있다면 선생님이 되고 싶다. 어디 꼭 교직을 가져야만 선생님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아직도 이런 소박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 내가 서울을 떠나 시골로 낙향해 살 때가 오면, 나는 내가 사는 인근의 초·중·고등학교를 찾아가 교장선생님에게 이런 부탁을 할 작정이다. 어떤 선생님이 부득이한 일로 결근을 하거나 수업을 할 수 없을 때, 그 시간을 나로 하여금 보강(補講)케 해달라고….

다행히 내가 시간을 얻을 수만 있다면, 그 한 시간 있는 힘을 다하여 나는 그들의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 동안 내가 듣고 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여 그들을 가르치고 싶다. 그 학교가 산간벽지 오지면 오지일수록, 학생들의 형편이 딱하면 딱할수록 정성을 다해 선생님 노릇을 하고 싶다. 내가 꼭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너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너는 이 세상에서 너만의 색깔과 향기를 가지고 태어난, 이 세상에 둘도 없는, 하나뿐인 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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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정남
· 언론인
· 前 평화신문 편집국장
· 前 민주일보 논설위원
· 前 대통령비서실 교문사회수석비서관
· 저서 : <진실, 광장에 서다- 민주화운동 30년의 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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