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와 세상 벗님 내들! 거년(去年)은 무삼히 보내고, 신년(新年)을 대활년(大闊年)으로 맞이해 보세. 태세(太歲)보니 인년(寅年)이라. 인신가(寅神歌)로 노래하니 월색(月色)은 호호(晧晧)하고, 일기(日氣)는 만정(滿庭)구나. 북두성(北斗星) 높이 올라. 인년(寅年)·인월(寅月)·인일(寅日)·인시(寅時) 사인검(四寅劍)을 비껴들고, 인좌신향(寅坐申向) 섭제격(攝提格, 寅의 古語)을 바라보니, 용광(龍光)이 우두지료(牛斗之燎, 두성과 우성을 밝게 빛춤)하구. 검기(劒氣)는 무지개 되어 견우성(牽牛星)을 가로질러 자미궁(紫微宮)에 뻗쳤어라. 인월(寅月, 正月) 상인(上寅, 첫 寅日) 날에 인청(寅淸, 삼가 몸을 깨끗이 함)하고, 인초(寅初, 3시)에 수복강령(壽福康寧)을 가로 물고, 인정(寅正, 4시)에 부귀복록(富貴福祿)을 앞발로 당겨다가 당글당글 열매 맺소. 인부상서(寅符祥瑞)를 마음에 품었으니, 동서남북(東西南北) 어디 간들 안 되는 일 바이없고, 마음먹고 뜻먹은데로 백사(百事)가 여일(如一)하고, 만사(萬事)가 대길(大吉)일세. 청산(靑山)이 허다하고, 창해(蒼海)가 허다하고, 하도락서(河圖洛書) 역력히 풀어낸들 생문사문(生門死門)을 뉘가 막을 손가. 생기복덕(生氣福德) 난만(爛漫)하니 시호시호(時乎時乎) 이때로다. 아니 놀고 무엇 하리.

(* 편집주 : 위글은 김세종 박사(고전음악전공)가 호랑이해를 맞이하여 새해 인사차 쓴 글입니다.)

글쓴이 / 김세종
· 한국음악학 박사
· 다산연구소 연구실장
· 전남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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