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가 지나고 개구리가 나오는 경칩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처럼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농촌의 농가에서는 한 해의 농사준비로 분주하다.

날씨와 함께 긴장감이 풀려서인지 각종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요즘 특히 해마다 반복되는 실수를 하는 것은 산불이다.

산불의 원인을 살펴보면 바람이 많이 부는 건조기에 논, 밭두렁 및 농산폐기물 소각이다. 또한 등산 인구의 증가에 따른 입산자 실화 및 성묘객의 부주의에 의한 산불이 발생한다.

전남 보성소방서 관산119안전센터 소방장 박판희
이로 인하여 우리가 수십 년 동안 가꾸어온 살림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다 한번 발생한 산불은 산불의 특성상 쉽게 진화하기가 어렵다

그 예를 살펴보면, 산림이 울창하고 가연성 낙엽 등이 많이 쌓여있는 경사가 급하고 기복이 많은 산지는 연소 진행속도가 빨라 급속히 확산(평지의 8배)되고 봄철 건조기에는 계절풍이 겹쳐 동시다발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산악형 산림은 산불 발생 시 즉각적인 접근이 곤란하고 연기와 고온 및 난기류, 진행방향 급변 등으로 근접 진화 위험성과 불기둥의 높이는 20~30m로 중심부 화염은 1,200℃ 주변연기 온도는 600℃이므로 강풍과 야간산불 발생 시 헬기에 의한 진화가 불가하다.

따라서 산불 발생 시 대처요령으로 먼저 119, 산림관서, 읍면동사무소, 경찰서등으로 신고를 하고 초기의 작은 산불은 외투 및 작은 솔가지등으로 진화할 수 있으나 산불이 확산 되면 진화하기 어려우므로 빨리 그곳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한다.

산불은 바람이 불어가는 쪽으로 확산되므로 바람방향을 감안하여 산불의 진행방향에서 벗어나도록 한다.

또한 불길에 휩싸일 경우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주위를 확인하여 화세가 약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하여야 하고 대피 장소는 타버린 연료지대, 저지대, 연소물질이 없는 지역, 도로, 바위 뒤 등으로 정한다.

산불보다는 높은 위치를 피하고 복사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에는 낙엽, 나뭇가지 등 연소물질이 적은 곳을 골라 연소물질을 긁어낸 후 얼굴 등을 가리고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한다.

과거에 산은 시대와 나라마다 가치가 다르게 여겨졌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여러 유럽나라에서 산림은 온 국민의 재산으로 여기고 각별한 애정과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우리도 우리의 후손에게 울창하고 건강한 산림을 물려 주기위해 선진의식을 가지고 나무와 숲은 우리 모두의 재산으로 여기고 잘 가꾸고 이루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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