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남도방송] 여수의 한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가 생후 18개월 원아를 학대했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여수 국동 모 어린이집 40대 원장과 30대 담임 교사는 지난 12일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아를 밀치고 발로 밟는 등의 행위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시간 차를 두고 아동의 신체 일부를 짓누르는 학대 의심 정황을 확인했다. 실제로 아동의 등 부위엔 멍 자국이 남아 있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어린이집 검은 옷을 입은 아이가 잠을 자지 않고 일어서려 하자 원장이 신경질적으로 아이를 내동댕이치듯 눕힌다. 엎어 놓은 아이가 자꾸 고개를 들자 손으로 머리를 연거푸 바닥으로 누른다. 또 이불을 만지작거리자 때리고, 아이를 들어 바닥으로 내던진다.

보육교사는 아이를 다른 곳으로 끌고 가더니 몸 위에 두 다리를 올려놓고, 머리를 짓누른 채 몸통을 제압하고 억지로 잠을 재운다. 아이는 괴로운 듯 발을 버둥거린다.

이 같은 학대 의심 정황은 하원한 아이를 목욕시키다 손자국처럼 생긴 멍 자국을 이상하게 여긴 학부모가 어린이집을 찾아가 CCTV를 확인한 결과 드러났다.

그런데 어린이집 측은 학부모에게 아이가 자지 않아 달래는 과정에서 등을 한 시간 정도 두드렸는데 아기 피부라 멍이 든 것 같다며 학대할 마음은 없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어린이집 내 CCTV 영상을 분석하고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두 달 치 CCTV 기록도 모두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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