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적조주의보’ 발효…내달 초 소조기 앞두고 어가 피해 우려
수산당국 “예찰 강화..양식장 먹이 공급 조절 및 산소발생기 가동 필요”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여수 화태도 해역에 방제작업과 예찰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여수/남도방송] 여수와 고흥 해역에 바다의 불청객인 '적조'가 확산하면서 추석 연휴를 열흘여 앞두고 수산물 출하를 준비하는 어가들이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6일 오후 6시를 기해 고흥 외나로도에서 여수 돌산도 해역까지 적조 주의보를 발령했다.

전남도는 ‘적조 대응 상황실’을 설치,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본격 대응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여수 백야 130개체/㎖, 여수 돌산 금천 120개체/㎖, 고흥 영남면 80개체/㎖ 등의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이 출현했고, 보돌바다 항공 예찰 시 연안에 적조띠가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100개체/㎖ 이상이면 주의보를, 1000개체/㎖ 이상이면 경보가 발효된다.

아직까지 적조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작은 때를 말하는 ‘소조기(조금)’가 내달 3일부터 6일까지로 예정됨에 따라 적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어가에서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적조 주의보가 내려진 고흥∼여수 보돌바다 해역은 수온(22∼27도)과 염분(31∼33) 상태로, 적조생물의 성장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적조가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적조가 발생한 시군에 26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산소발생기 등 방제장비 6종 4396대, 6만3334톤의 황토와 매몰지 15개소 16만9272㎡를 확보했다. 

적조 발생 즉시 출동하도록 해양환경정화선 3척을 정비하고 양식 가두리 임시 대피지(안전해역) 6개소 69㏊도 지정했다. 해경에 어업지도선과 항공대의 예찰도 요청한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수온이 22도 이하로 내려가야 적조생물의 활동이 둔화하는데 현재로선 수온이 24~25도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여 2019년도와 같이 적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예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가에 현장 조치 행동 메뉴얼에 따라 양식장에 먹이 공급량 조절과 산소발생기 가동 등 적조 피해 예방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