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지키기 운동을 축제로 ‘남정공원마을축제 애지중지’
시 관계자, “찬성 반대 주민들이 섞여 있어 조심스럽다”

[순천/남도방송] ‘남정공원마을축제 애지중지’가 오는 9월 3일 남제게이트볼장 옆 잔디공원에서 열린다. 마을마다 있는 ‘공원’을 새삼스럽게 지킨다며 ‘축제’를 준비하는 주민들이 있다. 

‘남정공원마을축제추진단’(이하 추진단)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 추진단은 “순천시의 도시재생 사업계획으로 인해 남정공원이 파헤쳐질 상황에 이르자 남정공원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축제를 열게” 되었다. 

순천 남제동 일부 주민들이 축제장을 꾸밀 소망카렌더를 만들고 있는 모습. 제공=남정공원마을축제추진단
순천 남제동 일부 주민들이 축제장을 꾸밀 소망카렌더를 만들고 있는 모습. 제공=남정공원마을축제추진단

이들이 공원지키기 축제를 열기까지 속내는 이렇다. 순천시는 지난 2020년 12월 도시재생 인정사업 ‘미세먼지 안심어린이 실내체육관’ 공모에 선정되어 남정 게이트볼장 부지 일대 토지매입과 건축설계 공모 등 행정절차를 진행해 왔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이 애초 통장단을 통해 들었던 <어린이 실내체육관> ‘부지위치’와 ‘사용용도’에 대해 전달받은 내용이 전혀 다름을 인지하고 시민대책위원회 구성 등 반대활동을 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순천시 도시재생과가 주관한 사업설명회에서 주민들의 강한 반대가 있었음에도 순천시가 사업 추진을 강행하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졌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대책위는 다각도의 반대활동을 펼쳤으며 많은 시민들에게 상황을 알릴 수 있는 마을축제로 이어졌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에 추진단측은 “접근성 좋은 곳으로 ‘영유아전용실내체육관’ 부지를 이전하고 남정공원을 보존해 줄 것”과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도시공원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도시재생과 관계자와 남제동 공무원은 “처음 추진과정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설명이 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이후 주민일부에서 처음 위치와 설명이 좀 다르다는 주장들이 제기되면서 서로 생각의 다름이 있다”고 조심스런 답변을 했다.

이처럼 조심스런 답변은 찬성하는 주민도 있고 반대하는 주민도 있는 와중에 자칫 시의 주장이 주민들 간에 갈등으로 번질까 하는 우려가 내포되어있다. 

찬성하는 주민 A씨는 “실내체육관이 들오는 건 어떤 측면에서 전혀 문제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히면서도 “하지만 바로 옆 이웃사람이 반대를 표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놓고 통장님들에게 찬성입장을 표명하기도 쉽지 않다”며 나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한편, 이 같은 서로 다른 생각들이 혼재한 가운데 치러지는 ‘남정공원마을축제 애지중지’ 행사가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고 어떤 결과들을 만들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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