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금호석유화학 고무2공장.
여수산단 금호석유화학 고무2공장.

[여수/남도방송] 유해 가스가 누출된 금호석유화학 고무2공장에서는 4년 전에도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허술한 안전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47분께 여수산단 내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2공장에서 사이클로 헥산 등이 혼합된 액체 화학물질이 누출, 작업자 14명이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증설작업에 투입된 도급업체 노동자 14명이 화학물질 누출 이후 발생한 가스 냄새를 맡았고, 목따끔거림 증상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간단한 치료를 마치고 모두 귀가했다.

여수시 산단환경관리사업소는 공장 내 배관의 드레인 밸브가 완전히 잠기지 않은 상태에서 사이크로 헥산(86%)와 TLA(14%) 혼합 화학물질이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크론 핵산과 TLA는 위험물 관리법에 의한 위험물로 분류돼 있다.

금호석유화학 고무 2공장은 타이어, 신발 등에 사용되는 합성고무제품인 hbr을 연간 12만 톤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모두 1700억 원이 투자돼 지난 2011년 완공됐다. 

앞서 해당 공장에서는 지난 2018년 8월 18일 오후 9시 32분께 폭발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폭발은 제품공정 중 합성고무 건조설비(엑스펜드)인 핫박스 내부가 과열되면서 설비의 내부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 이로 인해 내부 압력이 올라가 폭발이 일어났다.

소방인력 30명과 소방차 등 10대가 동원돼 진화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작업하던 근로자가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한편, 1967년부터 조성된 여수산단은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로,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나 잦은 산업재해로 화약고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본격 운영이 시작된 1970년 이후 34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정도로 끊임없이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중화학공장 특성상 탱크작업 중 폭발사고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하고 있고, 가스 누출과 질식, 감전, 추락, 화재 등 각종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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