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경관 가치가 높아 자연유산"..문화재위원회의 심의 거쳐 지정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여수/남도방송] 새해 일출 명소이자 우리나라 최고의 관음 기도도량인 여수 향일암이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이 국가명승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13일 밝혔다.

‘금오산 향일암 일원’의 국가명승 지정은 1979년 ‘상백도와 하백도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된 이후 여수에서는 43년 만이다.

명승으로 지정된 두 곳 모두 청정한 바다를 접해 여수의 수려한 해양경관을 대표하고 있다.

특히, 남해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해돋이 경관과 하늘과 맞닿은 봉황산(금오산의 모산)의 지평선, 여수만 건너 남해 금산 등 수려한 해상경관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자연 조망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또, 거북이 지형이 경전을 등에 짊어지고 남해 용궁으로 들어가는 지형적 형상과 거북이 등껍질 무늬의 암석들, 해탈문 등 석문(石門) 그리고 기암절벽 사이의 울창한 동백나무숲이 서로 조화를 이뤄 그 자체 경관도 빼어나다.

1984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관리되어 온 향일암은 역사적, 학술적 가치 또한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인근에 돌산군청, 돌산향교, 은적암(隱寂庵)과 함께 조선시대 수군기지 방답진의 성터인 방답진성(防踏鎭城), 조선시대 선박의 정박과 수리·보수, 군사물자 하역 등을 수행한 군사시설인 굴강(掘江)과 같은 문화유적이 다수 위치해 있다.

시는 향일암 일원의 명승 지정으로 관광 활성화는 물론 역사문화자원으로서 활용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해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 선정과 더불어 2026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국가명승을 지정 예고한 문화재청은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向日庵)은 명칭만큼이나 해돋이 경관이 아름다워 일출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거북 모양의 지형과 거북 등껍질 무늬 암석들, 자연 암석으로 이루어진 해탈문 등 석문(石門)이 특별하고, 울창한 동백나무 숲과 조화되어 빼어난 자연경관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효대사가 원통암(圓通庵)이라는 암자를 짓고 수도하다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곳으로 경관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다”며 지정 이유를 밝혔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1월 30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고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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