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시간 단축, 물류·관광 효과 커
6824억 투입... 내년 하반기 착공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 사업 연결도.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 사업 연결도.

[여수/남도방송] 영호남 화합과 상생발전의 상징으로 떠오른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사업'이 남해권 도시들의 생활권 구축을 통한 교류 확대와 남서해안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업이 완료되면 물류·관광 등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 23일 발표한 정책브리프에서 '교통사고 저감', '관광 시너지·정주 여건 보완' 등 해저터널 건설에 따른 다양한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두 지자체간 통행 거리가 길어 하루 통행객 수는 여수→남해 131명, 남해→여수 167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통행 거리가 대폭 줄어들어 출퇴근, 업무, 관광 등 목적의 통행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교통사고 발생률도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두 지자체 통행을 위해 현재는 전남 광양시를 우회해야 하지만 경유하는 남해고속도로 등 국도에서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해저터널은 바다 아래에 일부 또는 전부 건설되는 방식으로 육지부를 연결하는 공법의 건축물이다. 상당한 건설비와 공기가 소요되는 교량과 달리 사업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또 물류 및 인적 이송 기능뿐 아니라 관광 거점으로써 역할도 톡톡히 하면서 관광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초 해저터널인 통영 해저터널과 가덕해저터널, 보령해저터널 등이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해저터널 개통을 통한 교통 네트워크 구축으로 바다로 단절된 두 지역의 인적, 물류 교류를 촉진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남서해안을 잇는 국도 77호선 노선도.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로 전체 노선 연결이 완성된다.
▲남서해안을 잇는 국도 77호선 노선도.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로 전체 노선 연결이 완성된다.

해저터널 건설은 여수와 남해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정치권에서도 동·서 화합과 상생발전 차원에서 중요 과제로 인식하고 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추진을 주장해왔다.

두 지자체는 근거리에 있음에도 직결 교통 노선이 없어 광양으로 52㎞를 우회하면서 70분가량 소요되는 실정이다.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10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어 통행시간 단축을 통한 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시 상암동과 경남 남해군 서면 서상리를 잇게 될 해저터널은 7.3㎞ 구간 4차로로 건설된다. 사업비는 6,824억원이 투입된다. 2021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현재 시공업체 선정에 착수했으며, 향후 실시설계를 거쳐 2023년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남·서해안 해상관광 교통로인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단절구간을 해저터널로 연결함으로써 부산시를 기점으로 남·서해안을 따라 경기도 파주시까지 이어지는 해양관광 거점도 마련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상당수 남해군민이 가까운 여수시로 일자리를 구하고 여수시는 남해군 등으로부터 부족한 인력을 공급받아 일자리 여건 개선도 기대된다.

양철수 책임연구위원은 "지역 간 등교 목적의 통행량을 분석한 결과 여수·남해는 유입 통행량보다 유출 통행량이 절대적으로 많아 교육 기능이 다소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저터널 건설과 동시에 교육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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