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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 일주문. (사진=순천시)

[전남/남도방송] 전남 순천시 선암사 일주문과 구례군 천은사 일주문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8일 전남지역에서 선암사와 천은사 일주문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고시했다. 사찰 일주문이 보물로 지정된 건 2006년 '부산 범어사 조계문' 이후 두 번째다.

일주문은 사찰로 들어가는 출입구이자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이다. 통상 네 기둥(四柱)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일반적인 가옥 형태와는 달리 일직선상의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형식을 갖춘다.

순천 선암사로 들어가는 첫 번째 산문(山門)인 일주문은 '조계문'(曹溪門)으로도 불리며 1540년 중창(重創·낡은 건물을 헐거나 고쳐서 다시 지음)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순천 선암사 일주문은 건물 모서리에 추녀가 없고 책을 엎어놓은 듯한 맞배지붕과 공포(하중을 받치기 위해 대는 부재)가 여러 개인 다포식 건물이다.

기둥 구조는 기둥과 창방(기둥 상부에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가로 부재)으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조선 시대 문헌에 따르면 절 내에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소실을 면한 유일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구례 천은사 일주문은 1723년(조선 경종3)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선시대 일주문의 전형적인 건축양식으로 다포식 건축 특징을 보이지만 맞배지붕이 아닌 팔작지붕 형태다. 문지방에 돌을 사용하는 등의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조선 후기 대표적 서화가 원교 이광사(1705~1777) 글씨가 편액으로 걸려 있어 예술사적 의의가 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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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천은사 일주문. (사진=구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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