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흑두루미 5마리 부착
​​​​​​​이동 경로·행동 패턴 연구 착수

순천시가 국내 최초로 흑두루미 이동경로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는데 성공했다.
▲순천시가 국내 처음으로 흑두루미 이동경로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는데 성공했다.

[순천/남도방송] 전남 순천시는 최근 국내 처음으로 순천만 흑두루미 5마리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흑두루미 이동경로에 대한 과학적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28호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한 국제적 보호종이지만 흑두루미 시공간 이동패턴과 경유지에 대한 국내연구는 진행된 적이 없었다.

지난 4일 순천시와 전남대, 한국환경생태연구소는 순천만에서 흑두루미 5마리를 포획해 위치추적기 부착에 성공했다. 방사된 흑두루미 위치신호는 정상적으로 수신되고 있다. 국내 첫 흑두루미 이동경로 연구가 시작됐다.

이동통신망 기지국을 통해 수신 받는 위치추적기 무게는 22g이다. 태양광 충전식으로 전원을 공급받아 2년 이상 사용 가능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흑두루미 이동 경로와 서식지 이용 패턴 등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생태정보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집된 정보는 순천만 흑두루미 보전 전략 수립과 지자체 간, 국가 간 서식지 보전을 위한 기본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위치추적기로 추적한 흑두루미 이동 경로(연농단지 내)
▲위치추적기로 추적한 흑두루미 이동 경로

순천시는 지난달 12일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충남 서산시 등 6개 지자체와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 업무협약을 체결해 흑두루미 보전에 공동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흑두루미 서식지 확대와 분산을 위한 지자체 간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정원박람회를 통해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경험과 지식을 전 세계와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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