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생명 구한 김형학 소방관
김인철·박화영씨 7시간동안 교통정리
신용성씨, 자신 중장비로 제설작업

 

▲김형학 소방관
▲김형학 소방관

[광양/남도방송]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김선욱)은 이번 겨울 전국적으로 몰아친 한파와 폭설 속에 어린 생명을 구하고 이웃 주민을 도운 시민 4명을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한파와 폭설 속 숨은 영웅으로 선정된 포스코히어로즈는 △김형학(42) △김인철(32) △박화영(27) △신용성(36)씨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이들 히어로즈에게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형학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지속된 한파로 얼어붙은 호수가 날씨가 풀리면서 약해진 것을 모르고 건너다 얼음이 깨져 호수에 빠진 중학생 2명 생명을 구했다.

소방관인 김씨는 이날 비번으로 집 근처 호숫가를 산책 중에 '살려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수심 2m가 넘는 호수에 빠진 학생들은 머리만 보이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119구조대에 신고 후 근처에 있던 구명환을 던져 한 학생을 구조한 김씨는 본인도 물에 빠져 저체온증 위험이 있었지만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과 함께 나머지 한 학생의 구조를 끝까지 도왔다.

그는 "구조 이후 건강을 찾은 학생들이 감사 인사차 찾아왔을 때 소방관으로서 보람과 책임감을 느꼈다"며 "위험에 빠진 생명을 구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다. 언제 어디서나 소방관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학
▲김인철씨
▲박화영씨

김인철·박화영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전남과 광주 일대에 내린 폭설로 도로가 마비되자, 눈길에서 바퀴가 헛도는 차량들을 7시간 넘게 밀어 주면서 교통정리와 도로 정체 해소에 기여했다. 당시 광주지역에는 순식간에 많은 눈이 쏟아져 도로를 지나던 차량들이 그대로 멈춰서 도로 정체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도로 인근 타이어 가게를 운영하는 김씨와 비번 중에 우연히 현장을 지나던 경찰관인 박 경장은 주변 눈을 치우고 오르막 도로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차량을 밀어주는 등 주변 교통을 정리하며 운전자를 도왔다. 두 사람 헌신적인 행동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다수 시민 제보로 알려졌다.

▲신용성씨

같은 날 신용성씨도 경사가 가파른 아파트 단지 주변 일대를 본인 소유 중장비 차량으로 신속하게 제설작업을 해 많은 주민의 안전을 도왔다. 중장비 개인사업을 하는 신씨는 언덕에 위치한 아파트 주변에 차량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되자 본인 소유 스키드로더 차량을 가져와 2시간 넘게 제설작업을 하여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도왔다.

신씨는 "주민들의 '수고한다, 고맙다' 는 인사에 더 고마운 마음이 들어 추운 줄도 모르고 눈을 치웠다"며 "요즘 사업이 어려워 힘들지만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돼 힘이 난다"고 말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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