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 여수 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김현경 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김현경 여수 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순천/남도방송] 중년부터는 20~30대와 달리 건강에 대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40대부터 건강을 소홀하게 하면 중노년 건강한 삶을 위협 받을 수 있다. 특히 심장 질환 위험 요인은 40대부터 높아지기 시작하며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문제는 심장 질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번에는 심장을 위협할 수 있는 습관이나 행동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 혈압이나 검사 결과 부정하기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이나 검진 결과가 이상하면 우선 부정부터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높게 측정된 혈압의 많은 수가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실이나 병원 같은 곳에서만 혈압이 높게 측정되다면 가정혈압계를 구비해 집에서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심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측정하기 때문에 평소 혈압을 정확하게 알 수 있고 건강 상태 변화에 대해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수개월 전이나 수년 전부터 혈압이 높게 측정돼고 검진 결과에 이상 소견이 보여 진료가 권고돼도 20~30대는 괜찮다며 며칠만 술 먹지 않고 운동 좀 하면 된다고 생각해 약물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면 초기 치료가 늦어져 심혈관 질환 합병증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고 추후 약을 끊거나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 필요 이상의 칼로리나 건강식 섭취하기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기운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고칼로리, 고영양식을 찾게 된다. 심지어는 즙을 내거나 고아서 매일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 꼭 먹어야 하는 필수 영양소도 있지만 대개 이렇게 섭취하는 칼로리나 영양식은 1회 제공량 이상 먹어도 소용이 없다. 오히려 과잉된 칼로리가 체중 증가나 콜레스테롤 증가로 바로 이어져 심장 건강을 위태롭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고 방송에 나오기만 하면 과다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엇이든 과한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

◇ 체중 증가

40대에 들어서면 체중 감량이 어려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쉽게 살이 찌는 탓도 있고 운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호르몬 변화로 인해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뱃살이 나오기 시작한다. 허리둘레가 늘고 몸무게가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하루 단위 1㎏ 전후는 탈수 상태, 먹는 음식, 호르몬 영향 등으로 일어날 수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꾸준히 체중계 눈금이 올라간다면 식단 조절과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시로 체중을 측정하고 빠르게 걷기를 중심으로 운동을 자주하고 과식을 줄여야 한다.

◇ 준비운동 없이 바로 운동 시작

이상적인 운동량은 일주일에 3~4번, 한 번에 30~45분 정도다. 운동량이 부족해도 문제지만 지나친 의욕으로 과도한 운동을 갑자기 하는 것도 좋지 않다. 20대에는 준비 운동이나 마무리 운동이 없어도 큰 문제 없었다고 자신했던 분이라도 40대부터는 반드시 운동 전후로 5~10분 간 워밍업과 마무리 운동을 잊지 말고 해야 한다. 갑작스럽거나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심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과음, 흡연 지속하기

과음과 흡연이 건강에 안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절주나 금연은 쉽게 하지 못하고 실제로 시도조차 안하는 분도 꽤 된다. 흡연은 심장 박동수를 늘리고 심장 발작 원인이 되기도 하며 동맥경화를 악화시킨다. 특히 고혈압 환자가 흡연할 경우 관상동맥 질환을 악화시키며 뇌졸중과 콩팥 질환 위험도를 높인다.

습관적인 과음은 고혈압과 뇌졸중, 확장성 심금증을 일으키기도 하며 단시간에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 심장 박동수가 불규칙해지는 심방 세동과 같은 부정맥 발생 주원인이 된다. 과음을 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음주를 하면 중성지방 수치를 높여 심혈관 질환 원인이 될 수 있어 심장 건강을 위해 절주와 금연이 필요하다.

◇ 만성적인 스트레스

중년이 되면 경제적인 문제부터 직장일, 집안일 등 각종 스트레스가 더욱 증가한다. 스트레스는 인생의 일부이지만 스트레스가 만성화 되면 심장을 비롯한 건강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를 대처하고 푸는 능력이 삶의 질과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만성화 되지 않도록 운동이나 취미, 명상 등을 통해 조절해 나가는 계획이 필요하다. 

<김현경 여수 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