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남도방송]거리에 짧은 반팔 소매와 아름다운 여인들의 치마가 갈수록 밝은 색으로 산들거리는 패션이 늘어나는 것을 보니 이젠 늦봄이다. 자주 내리는 비와 밤에 쌀쌀함이 반복되는 궂은 날씨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계절은 바뀌나 보다. 경제도, 정치도, 사회도 도무지 즐거운 소식은 들리지 않고 암울하기만하다.

미리 챙기는 보양식 뭐가 좋을까?
아파서 먹는 약은 약발도 안 받는다는데 미리 내 몸보신이나 시켜 놓고 뜨거운 여름의 이 험난한 난국을 이겨보기 위해 구례로 향한다. 순천에서 국도를 타고 남원방향으로 섬진강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고 구례읍을 지나 민물장어 양식장을 찾았다. 들어서니 만개한 철쭉이 따사로운 햇살에 더욱 이쁘다.

▲ 들 한가운데 건물이 있고 우측의 비닐하우스가 식당, 양식장은 건물뒤편에 있다.

 

별미 뼈튀김, 어탕육수
장어를 주문하니 어탕 육수와 뼈 튀김이 먼저 나온다. 굵직한 뼈의 크기에 장어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모양새는 별로이지만 바삭거리고 고소한 맛이 자꾸 손을 당긴다. 어탕 육수의 맑고 뽀얗게 우러난 색과 진하고 깊은 맛은 여간이 아니다. 뼈튀김 하나 집어 들어 앞니로 톡 부러뜨려 잘근잘근 씹고 어탕 육수 한 모금을 들이키니 딱 장어탕이네 그려.

▲ 손질하며 발라낸 장어 뼈에 튀김 옷을 얇게 입혀 고소하게 충분히 튀겼다

놀라고 놀라고 또 놀라고,
직접 굽는 재미는 덜하지만 즉석에서 양념을 여러 번 발라가며 구워야 하는 조리법 때문에 초보자는 자칫 어려울 수 있고 뜨거운 불 앞에서 굽느라 신경 쓰다 보면 장어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 있어 주인이 손님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서 즉석으로 구이를 해서 내오고 손님은 숯불 위에서 식지 않게 구워진 장어를 데워가며 먹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하였다.

▲ 장어 뼈와 살로 우려낸 어탕육수. 색깔만큼이나 맛도 깊고 진하다.

크기가 갯장어 만큼이나 크다. 오동통 오른 살의 두께와 잘라진 부위로 비치는 속살의 색감이 젖살이 최고로 오른 우량아만큼이나 보드랍고 투명해 보인다. 잘 베어난 양념 덕분에 비린 맛이나 민물장어 특유의 회분향을 느끼기 어렵고 혀에 얹어 이로 깨물기도 전에 장어의 보드라운 살들이 입안에 사르르 번진다. 이 어찌 소주 한 잔을 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 양념을 여러 번 발라 잘 구워진 상태로 석쇠에 얹어 손님에게 제공된다.

장어산장은 20년 넘게 민물장어 양식을 하며 터득하게 된 노하우로 소비자에게 직접 맛있는 장어를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시세에 따라 변동 되는데 바다 장어 가격으로 민물장어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림 비슷하다. 식사는 원하는 손님에게만 서비스 차원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즉석 밥을 데워 제공하는 방식이므로 식사는 약간 불편할 수 있다.

음식점정보 : 전남 구례군 용방면 사림리 농협교육원 앞, 061)782-0091, 장어, 은어 직매장.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