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화상경마장, 설립되면 어떤 영향 미치나

[순천/남도방송] 순천시의 화상경마장 설립을 놓고 벌써부터 각종 폐해가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순천시는 9일 농림수산식품부가 최근 마사회 측의 순천 화상경마장사업을 승인한 데 대해 사업승인을 재검토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농림수산식품부와 마사회에 각각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순천시가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

주무부서인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연간 1000억원에 이르는 매출 창출과 2000여명에 달하는 고용창출을 주장하며 경마가 건전한 레저산업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때문에 순천을 포함한 각 지자체의 화상경마장을 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화상경마장 설립을 통해 얻어지는 잇점보다는 폐혜가 크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화상경마장이 설립되면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사행성과 중독성면에서 카지노에 버금가며, 지역사회의 건전한 풍토를 저해할 수 있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쉽게 강원랜드 사례를 보면 이해가 빠르다.

외자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인근 주민들을 도박중독자로 양산하는 등  도박의 메카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화상 경마장을 통한 매출은 단기적으로는 고수익이 가능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마가 도박 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순천에 화상경마장이 설립될 경우 교육풍토 저해와 교육도시로의 위상에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인구감소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도박으로 인한 가정파탄 등으로 또 다른 사회문제로 야기될 수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때문에 순천에 화상경마장이 설립되면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남동부권의 도박산업 요충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6년 순천 화상경마장 설립을 반대했던 우윤근(광양) 국회의원은 “마사회가 화상 경마장 설치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효과에 대해서 순천에 화상 경마장이 들어설 경우 연 매출액 1000억 원을 예상하고 있으나, 실제 순천시에 귀속되는 매출액은 1.5%인 7500만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이러한 적은 세수를 감안한다 손치더라도 교통체증, 소음, 각종 쓰레기와 생활 불편을 모두 순천시가 부담하면 재정적 효과는 미흡하고, 고용창출효과 역시 화상 경마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은 아르바이트생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경제유발효과와 고용효과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순천화상경마장 사업은 지난 2006년 야구선수 출신 이모씨가 마사회로부터 사업권을 따냈으나 지역의 반대로 사업이 무산되면서 재정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2008년 지인인 A여인과 세딸 등 4모녀를 살해한 뒤 자신은 투신자살하면서 세간에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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