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도지사․노관규 시장 예비후보 “사업철회”
조보훈 예비후보 “양 후보 거짓말”

[순천/남도방송] 도지사와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자들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화상경마장 철회를 이끌어냈다며 자신들의 치적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행태에 대해 지역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선거를 앞두고 표심잡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판국이다.

12일 김대식 한나라당 후보는 “10~12일까지 농림수산식품부와 청와대를 상대로 순천 화상경마장 사업철회를 강력히 요구해 이를 관철했다”며 이날 오후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직접 ‘순천시민이 반대하면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는 답변을 직접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순천지역 한 후보가 마치 자신이 농림부로부터 사업철회를 관철한 것처럼 선전하며 다니고 있다”면서 “농림부가 대통령 최측근인 여당 후보의 말을 듣겠냐 아니면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말을 듣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앞서 노관규 순천시장 예비후보도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오후 농림수산식품부를 항의 방문해 ‘순천화상경마장 전면 재검토’약속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노 예비후보는 “일부 시․도의원 예비후보들과 이날 오후 4시 40분 경 장태평 농림부 장관을 직접 만나 화상경마장 파문에 대한 토론을 벌인 결과 이같은 쾌거를 이뤘다”고 자화자찬했다.

노 예비후보의 한 측근은 “토론이 끝나기 몇분전 장관실에서 갑자기 환호성이 들렸다”면서 “이 모든 과정을 카메라로 녹화했으며 편집을 거쳐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순천시장에 출마한 다른 후보는 같은날 다른말을 꺼냈다.

이 후보 역시 농림부를 방문해 이번 파문과 농림부를 항의 방문했으나 두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며 일축하고 나섰다.

조보훈 순천시장 예비후보는 농림부로부터 “‘일단 승인을 낸 상황이기 때문에 이후 상황은 마사회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라는 답변만 듣고 내려왔다”면서 “농림부 장관의 ‘경마장 재검토 약속’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특히 “노 예비후보측이 사전에 아무런 약속도 없어 불쑥 농림부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상당히 난감하게 만들었다”면서 “장 장관도 그저 ‘알아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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